[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운명의 5차전.
KGC는 만만치 않다. 벼랑 끝에 몰려 있다. 악재가 많았다. 4강 직후 장염 증세가 심했던 주전 포인트가드 변준형은 시리즈 내내 부진. 올 시즌 최고의 수비수로 등극한 문성곤은 발 부상으로 2, 3차전 전열에서 이탈했고, 4차전 복귀했다. 또, 1옵션 외국인 선수 오마리 스펠맨은 6강, 4강 부상으로 결장. 챔프전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예전의 위력은 아니다.
하지만, 반전 포인트는 있다. 4차전에서 스펠맨은 부진했지만, 점점 몸 컨디션은 올라오고 있다. 몸무게가 빠지면서 예전의 날렵했던 활동력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문성곤도 돌아왔다. 4차전, 완전치 않았지만, 벼랑 끝에 몰린 5차전에서는 출전을 강행한다. 변준형 역시 조금씩 회복세를 보인다. 진정한 힘 대결이다. 5차전 3가지 포인트를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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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는 주전 의존도가 심한 편이다. 정규리그부터 지적된 약점. 체력적 부담감이다.
SK는 집요하게 이 아킬레스건을 노리고 있다. 무기는 트랜지션 게임이다. SK 전희철 감독은 "KGC가 공격을 성공하든 실패하든 빠르게 코트를 넘어가서 공격하자"고 줄곧 주문한다.
SK 김선형은 "1차전 KGC 주전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감을 4쿼터부터 느꼈다. 2차전에서는 3쿼터 초반부터 느껴졌다. 쉴 새 없이 밀어부쳐야 한다"고 했다.
실제 4차전 SK와 KGC의 속공 성공 갯수는 11대1. 여기에서 승패가 갈렸다.
KGC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백코트는 나쁘지 않다. 단, 부상자가 너무 많았다. 베테랑 양희종 오세근의 부담이 많아지면서, SK 속도를 제어하지 못했다. 에너자이저 문성곤, 그리고 주전 포인트가드 변준형의 공백이 느껴졌다. 하지만, 5차전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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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에서 KGC는 SK의 천적이었다. 5승1패로 절대적 우위.
그 중심에는 스펠맨이 있다. 뛰어난 운동능력과 파워를 지닌 1옵션 외국인 선수. SK 간판 자밀 워니를 골밑에서 견제할 뿐만 아니라, 최준용 안영준 김선형을 중심으로 한 SK 림 어택도 뛰어난 세로수비로 효율성을 떨어뜨렸다.
때문에 매치업 상성에서 우위를 잡으며 KGC는 우위를 이어갔다. 단, 챔프전에서 스펠맨은 느려졌고, 낮아졌고, 둔탁해졌다. 게다가 SK 전희철 감독은 워니의 위치를 외곽으로 이동시키면서, 스펠맨은 외곽으로 끌려나올 수밖에 없었다. 결국 SK의 림 어택 전술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단, 희망적 부분은 4차전까지 치르면서 스펠맨의 운동능력과 활동력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여전히 정규리그에서 보여줬던 위력까지는 아니지만, 스펠맨이 제 역할을 하면, 챔프전은 또 다른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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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절정이다. 노련함과 테크닉을 겸비한 김선형은 4차전 공수에서 맹활약하면서, SK의 트랜지션을 이끌고 있다. 정규리그 MVP 최준용은 공수에서 존재감이 돋보인다. 스펠맨이 주춤하면서 SK 1옵션 외국인 선수 워니 역시 골밑을 지배하고 있다.
KGC는 4차전까지 제대로 된 대항마가 오세근 양희종 전성현 뿐이었다.
변준형과 문성곤이 살아나는 게 5차전 반격의 필수 포인트다. 이번 시리즈는 주목을 끌었던 윙맨 대결에서 최준용 안영준을 앞세운 SK가 문성곤이 빠진 KGC를 압도하는 형국. 여기에 김선형의 맹활약을 제어할 변준형이 부진하면서 내외곽에서 모두 KGC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연 벼랑 끝에 선 KGC 변준형과 문성곤이 부활할 수 있을까. 챔프 5차전 마지막 포인트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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