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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강한 척 하려고 애 많이 썼는데…"
이날 승리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한 김승기 감독은 감격에 겨운 듯 살짝 눈물을 보였다. 그는 경기 후 진행한 공식 인터뷰에서 "작년보다 올해 기분이 더 좋다. 이번 시리즈 시작할 때 일부러 강한 척을 많이 했는데 속으로는 무척 힘들었다. 그 생각하니 눈물이 난다"며 잠시 말문을 잇지 못했다. 감정이 끌어 올랐기 때문. 금세 마음을 추스린 김 감독은 "강한 척 하려고 애 많이 썼는데, 사실 무척 힘들었다. 지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강한 척 했는데, 그 대가를 받는 것 같다. 선수들이 정말 잘 해줬다. 팬 여러분도 대단한 응원을 보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1차전에 지고 실망도 많이 했는데, 이걸 다 뒤집고 역전을 해냈다. 선수들이 많이 성장한 덕분이다. 작년 퍼펙트 우승 후에 자신감 등이 크게 성장했다. 오늘도 무척 힘들었는데, 굳이 힘들어하지 않아도 될 것을 왜 힘들어 했을까. 이기려고 그런 것 같다"면서 "플레이오프 들어서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말을 일부러 많이 했는데,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 심리전에서 이긴 것 같다. 솔직히 작년 우승보다 기분 좋다. 안되는 걸 해낸 것 같다"며 감격을 전했다.
계속해서 김 감독은 SK와의 챔피언결정전 전망에 관해서는 "솔직히 SK는 1위 팀이고, 어디 하나 부족한 데가 없는 잘 돌아가는 팀이다. 나도 코치생활 오래하고 감독을 했는데, 그런 부분이 전희철 감독에게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 나도 그랬다. 전 감독은 여러 전술 가지고 있고, 많이 공부했기 때문에 상황 대처능력 있는 감독이다. 그래서 챔프전은 지금보다 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스펠맨이 아무래도 있어야 이길 수 있겠지만, 만약 없더라도, 다른 쪽으로 준비해서 이겨보겠다. SK 자밀 워니의 수비에 관해 중심을 잡고 준비할 것이다. 워낙 능력이 있는 선수고, 올해 가장 잘한다. 그런 점도 전 감독을 높이 평가하는 부분이다. 외국선수를 다루는 것 또한 감독 역량이기 때문이다. 그런 게 무섭다. 비록 정규리그에 많이 이겼지만, 챔프전은 다르다. 우리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안양=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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