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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PO 현장코멘트] 연속 챔프전 진출에 '눈물 글썽', KGC 김승기 감독 "작년 우승보다 기분 좋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2-04-27 22:07



[안양=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강한 척 하려고 애 많이 썼는데…"

늘 나직하지만, 확신에 찬 말투로 강한 말들을 쏟아내던 안양 KGC 김승기 감독의 목소리가 떨렸다. 이윽고 두 눈에 이슬방울이 비쳤다. 감정이 북받친 듯, 잠시 숨을 고른 김 감독이 말했다. "강한 척 하려고 애 많이 썼는데, 속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작년보다 기분은 더 좋네요."

KGC가 2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해 챔피언 2연패를 노리게 됐다. '난적' 수원 KT를 상대로 한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서 1차전 패배 후 내리 3연승하는 '리버스 스윕'을 달성하며 승리했다. KGC는 2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4강 PO 4차전에서 경기 종료 0.8초를 남기고 터진 가드 변준형의 위닝 레이업슛에 힘입어 81대79로 승리하며 3승1패로 KT를 물리쳤다.

이날 승리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한 김승기 감독은 감격에 겨운 듯 살짝 눈물을 보였다. 그는 경기 후 진행한 공식 인터뷰에서 "작년보다 올해 기분이 더 좋다. 이번 시리즈 시작할 때 일부러 강한 척을 많이 했는데 속으로는 무척 힘들었다. 그 생각하니 눈물이 난다"며 잠시 말문을 잇지 못했다. 감정이 끌어 올랐기 때문. 금세 마음을 추스린 김 감독은 "강한 척 하려고 애 많이 썼는데, 사실 무척 힘들었다. 지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강한 척 했는데, 그 대가를 받는 것 같다. 선수들이 정말 잘 해줬다. 팬 여러분도 대단한 응원을 보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1차전에 지고 실망도 많이 했는데, 이걸 다 뒤집고 역전을 해냈다. 선수들이 많이 성장한 덕분이다. 작년 퍼펙트 우승 후에 자신감 등이 크게 성장했다. 오늘도 무척 힘들었는데, 굳이 힘들어하지 않아도 될 것을 왜 힘들어 했을까. 이기려고 그런 것 같다"면서 "플레이오프 들어서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말을 일부러 많이 했는데,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 심리전에서 이긴 것 같다. 솔직히 작년 우승보다 기분 좋다. 안되는 걸 해낸 것 같다"며 감격을 전했다.

계속해서 김 감독은 "KGC를 7번째 시즌을 하고 있는데, 그간 연봉 1억원 넘는 선수를 한 명도 보강한 적이 없다. 다 보내주고 나머지 선수들로 잘 꾸려왔다. 작년 우승 후에도 이재도가 나갔다. 하지만 남은 선수들이 기량 등 모든 면에서 성장했다. 지난해 우승 이후 말들이 있었지만, 올해는 누구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선수들 전부 다 잘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김 감독은 SK와의 챔피언결정전 전망에 관해서는 "솔직히 SK는 1위 팀이고, 어디 하나 부족한 데가 없는 잘 돌아가는 팀이다. 나도 코치생활 오래하고 감독을 했는데, 그런 부분이 전희철 감독에게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 나도 그랬다. 전 감독은 여러 전술 가지고 있고, 많이 공부했기 때문에 상황 대처능력 있는 감독이다. 그래서 챔프전은 지금보다 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스펠맨이 아무래도 있어야 이길 수 있겠지만, 만약 없더라도, 다른 쪽으로 준비해서 이겨보겠다. SK 자밀 워니의 수비에 관해 중심을 잡고 준비할 것이다. 워낙 능력이 있는 선수고, 올해 가장 잘한다. 그런 점도 전 감독을 높이 평가하는 부분이다. 외국선수를 다루는 것 또한 감독 역량이기 때문이다. 그런 게 무섭다. 비록 정규리그에 많이 이겼지만, 챔프전은 다르다. 우리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안양=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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