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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코로나 확진사태'에도 잔여 일정 정상 개최 가능한 이유는?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22-01-26 16:50 | 최종수정 2022-01-27 05:40


삼성 선수단. 사지제공=KBL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부스터샷 효과?'

남자프로농구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농구연맹(KBL)은 25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창원 LG-서울 삼성전을 연기했다. 삼성 선수단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것이다. 지금까지 총 4명의 선수-코칭스태프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나마 다행이다. 지난 주말 삼성과 경기를 치른 전주 KCC(22일), 고양 오리온(23일)과 KCC와 경기를 가진 안양 KGC(23일) 등 총 3개 구단 선수단 전원에게도 PCR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이에 KBL은 25일 LG-삼성전 연기 외에 잔여 정규리그 일정은 차질 없이 진행한다고 밝혔다. 삼성 선수단에서 4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잔여 일정 정상 개최가 가능한 이유는 뭘까.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의 유사 사례를 비춰봐도 이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 작년 5월 2일 FC서울 황현수가 확진 판정을 받은 적이 있다. 황현수는 앞서 4월 30일 성남전에 출전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FC서울과 성남의 각 4경기(5월 8∼19일)를 연기한 바 있다. 황현수 외에는 모두 음성이 나왔지만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선수 중 다수의 자가격리가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당시 K리그 사례를 기준으로 하면 삼성은 물론 KCC, 오리온 등 상대팀의 일정에 차질이 생겨야 한다. 하지만 현재의 국내 방역 상황이 다르다. 작년 5월의 경우 전국민 백신 접종이 실시되지 않았을 때다.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자가격리를 필요로 하는 밀접 접촉자 판단 기준도 엄격했다.

그때와 달리 현재는 작년 후반기부터 '위드 코로나' 시대로 접어들었고, '부스터샷'까지 보급돼 확진자의 격리기간도 축소하는 상황이다. 특히 스포츠의 경우 확진자와 단체활동을 했다고 해서 무조건 자가격리 대상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백신 접종 완료자의 경우 밀접 접촉을 했더라도 수동감시자로 분류된다. 증상이 없고, PCR 음성이면 일상생활이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프로농구 선수들은 극소수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거의 모두 '부스터샷'까지 접종한 가운데 시즌에 임하고 있다. 이에 농구계는 "삼성과 경기를 치른 상대팀 선수 전원이 음성으로 나온 걸 보면 부스터샷 효과가 큰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삼성의 경기일정이다. 삼성은 오는 29일 서울 SK전을 앞두고 있다. 26일 KBL에 따르면 삼성 구단은 보건 당국으로부터 확진자 외에 선수단 대부분의 자가격리가 31일까지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29일 SK전, 31일 안양 KGC전을 연기해야 할 우려가 크다.


이에 KBL과 삼성은 '부스터샷' 접종 완료인 점 등을 감안, 격리 기간을 28일까지로 단축하거나 능동감시자로 전환해달라고 보건 당국에 검토 요청을 했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KBL은 "당국의 검토 결과에 따라 경기 강행이 어려울 경우 급작스런 경기 취소에도 대비하고 있다. 안전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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