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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신년 벽두부터 '꼴찌의 반란'이 펼쳐지는 듯 했다. 비록 리그 최하위로 떨어져 있었지만, 부천 하나원큐는 이훈재 감독의 바람대로 기죽지 않고, 씩씩하게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2쿼터 초반에는 역전까지 성공했었다. 확실히 지난 아산 우리은행 전부터 경기력이 경기력이 향상된 게 확인됐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KB스타즈 김완수 감독은 최근 전력이 급상승한 하나원큐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휴식기 이후에 보니 각 포지션 별로 구색이 맞는 것 같다. 전부 다 대비해야 할 것 같아서 선수들에게 강조했다"면서 "8연승 중인 점도 부담이 없진 않다. 선수들에게 평소 해왔던 대로만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경기 초반은 KB가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1쿼터 4분39초 염윤아의 득점으로 16-4를 만들며 낙승을 예고했다. 그런데 이때부터 하나원큐가 거센 반격을 펼쳤다. 강한 수비로 KB스타즈의 득점을 봉쇄하며 양인영과 김미연, 신지현 등이 12점을 몰아넣어 결국 1쿼터를 16-16으로 마쳤다.
그리고 흔들리던 하나원큐를 완전히 쓰러트린 게 바로 박지수였다. 박지수는 높이 뿐만 아니라 스피드도 갖춘 선수다. 스틸과 패스, 블록, 리바운드에 직접 득점까지 올리며 역전의 중심에 섰다. 쿼터 막판 연속 4득점으로 39-32를 만들었다.
이어 3쿼터에는 8득점-5리바운드로 점수차를 완전히 벌리는 데 일조했다. 특히 쿼터 종료 4초전 3점슛을 터트린 뒤 홈관중을 향해 '사랑의 총알' 세리머니를 날려, 쇼맨십도 보여줬다. 하나원큐는 다양한 작전으로 안간힘을 쏟아봤지만, 근본적으로 박지수의 높이를 상대할 선수가 없었다. 그나마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가능성을 보여준 것에 만족해야 했다.
청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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