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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프로농구 SK가 논란에 휩싸였다. 21일 양지 연습 체육관에서 워크아웃을 했다. 신인드래프트 지명 대상자 6명을 불렀다.
이준희 임현택 김준환 오재현 박민우 이용우 등 6명이 대상이었다.
SK는 별도로 선수를 점검할 목적이었다. 규정 위반은 아니지만, 10개 구단의 합의한 '트라이아웃 이전 별도로 워크아웃을 실시하지 않는다'는 '암묵적 동의'를 깨뜨렸다. 여기에서 해석은 분분하다.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SK가 잘못한 것은 맞다
KBL은 10개 구단 사무국장 회의를 정기적으로 갖는다. 이 자리에서 '트라이아수 이전 별도 워크아웃을 실시하지 않는다'고 구두 합의했다.
이유가 있다. 트라이아웃 이전에 개별 구단의 워크 아웃을 실시하면, 합리적 의심이 생긴다. 구단이 특정 선수 지명을 약속할 수 있고, 공식 트라이아웃에서 불성실하게 임하면서 지명 순위를 끌어내리는 모종의 거래를 할 우려가 있다. 2가지 이유 때문이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트라이아웃 이전 개별 구단의 워크 아웃은 자제되는 게 맞다.
단, 여기에는 몇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규정에 명시돼 있지 않다. KBL의 규정은 유권해석의 여지가 많다. 즉, 규정에 '트라이아수 이전 워크 아웃은 안된다. 신인드래프트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규정을 명시하면, 별 문제가 없다.
당연히 10개 구단은 충분히 인지하고, 개별 워크 아웃을 진행할 이유가 없어진다. 하지만, 10개 구단 사무국장의 구두 약속은 구속력이 약하고, 법적 효력이 없다. 때문에 2018년에는 오리온 조한진, 2019년에는 김형빈이 개별 워크 아웃을 했다. 구두약속 자체가 상당히 '추상적'이다.
게다가 SK 측은 '사무국장 회의에서 그런 합의를 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보통 회의는 1~2시간 정도가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10개 구단의 합의'가 명시되지 않으면,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구단이 있을 수 있다.
SK의 실제 의도는?
SK가 개별 워크아웃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당연히 구단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그럴 수밖에 없다. 10개 구단의 합의가 깨졌기 때문이다.
단, KBL도 이같은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규정으로 명시하면 간단할 문제가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확대 해석이 나온다. 그럴 수 있다. SK가 '나쁜 의도'를 가질 경우, 특정 선수 지명이 가능하고, 공식 트라이아웃에서 특정 선수가 불성실하게 임하면서 지명 순위에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배경을 살펴보면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
올 시즌 신인드래프트의 특징과 연관이 있다. 즉시 전력감이 없다. 잠재력에 초점을 맞춰 선수를 뽑는다.
SK는 10순위를 가진다. 10순위, 11순위가 SK의 지명 순서다. 이미 상위권 신인 선수후보는 윤곽이 드러난 상태다.
차민석 박지원 양준우 한승희 이근휘 박진철 윤원상 곽정훈 등이 상위픽 후보로 거론된다.
SK는 최근 몇 년간 잠재력을 가장 중요시한다. 때문에 '미완의 대기'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 따라서 워크아웃에 초청한 선수들은 잠재력에 초점을 맞췄다.
중앙대 2학년 이준희. 한양대 얼리로 신청한 오재현, 여기에 김준환 이용우 임현택 등은 모두 잘하면 1라운드 후반 혹은 2라운드 선수로 거론된다. 상위픽을 가지고 있는 5~6개 구단은 지명할 확률이 떨어진다.
기자의 취재에 따르면 상위 8개 팀은 이미 신인드래프트에 대한 방향설정이 돼 있는 상태다.
즉, SK가 즉시 전력감이 아닌, 선수들의 잠재력을 좀 더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 6명의 선수를 개별 워크 아웃을 했을 가능성이 가장 농후하다. 위에서 지적한 2가지 '꼼수'를 쓸 배경적 확률은 떨어진다.
SK가 신중하지 못했던 것은 맞다. KBL에 한 번 더 문의하거나, (잠재력을 좀 더 정확히 보기 위해) 개별 선수들을 모교에서 개별적으로 측정하는 '발품'을 팔았어야 한다.
단, 이 사건의 발단에는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은 KBL 규정도 문제가 있다. 이 '논란'이 'SK가 꼼수를 위해 워크아웃을 했다', 'SKBL이다'라는 확대해석은 배경상 맞지 않는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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