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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청주 KB스타즈의 기둥 박지수의 출전 시간, 어떻게 봐야 할까.
그런데 팀 성적을 떠나 시즌 초반부터 화두가 된 것이 박지수의 출전 시간. 박지수는 첫 경기 우리은행전에서 37분43초를 뛰었고, BNK전은 37분13초를 소화했다. 신한은행전은 35분35초로 조금 줄었지만, 경기 막판 점수 차이가 크게 벌어져 빠질 수 있었지 경기가 박빙이었다면 또 37분을 넘길 뻔 했다.
경기 중간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안덕수 감독은 박지수를 쉽게 뺄 수 없었다. 박지수가 있고, 없고에 따라 경기력과 상대가 느끼는 압박감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신한은행전의 경우 팀이 연패를 끊어야 하는 상황이기에 여유를 찾을 상황이 아니었다. 안 감독은 "혹시 3점슛 몇 개 내주면 금세 따라잡힐까 걱정이 됐다. 농구는 흐름이 중요한데, 승리에 집착하다보니 빼지 못했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중요한 건 박지수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선수들에게는 미안한 얘기가 될 수 있지만, 그들 중 부상자가 나오면 다른 자원으로 어느정도 대체가 가능하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박지수가 빠지면 골밑이 무너지는 것과 다름 없다. 상대가 KB스타즈를 만만히 보고 들어오게 된다.
특히, 센터 포지션은 강한 몸싸움과 긴 코트 왕복 거리로 인해 체력 소모가 몇 배로 심하다. 박지수는 모든 팀들의 집중 견제를 받기에 지칠 경우 부상 위험도가 매우 높아진다. 이미 과거 시즌 부상 경력도 있고, 그가 없을 때 농구가 얼마나 힘들어지는지를 경험했다. 선수 개인을 위해 쉬어주는 게 아니라, 팀을 생각했을 때 철저한 관리를 해줄 필요가 있다.
안 감독은 "지난 세 경기를 참고해 박지수 출전 시간에 관한 고민을 하겠다"고 말하며 앞으로 더 세심한 관리를 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수도 "많이 힘들지만, 내가 코트에 있어 동료들이나 코칭스태프가 힘이 난다고 하면 나는 언제든 뛸 준비가 돼있다"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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