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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양홍석, 허 훈이 끝낸 경기다."
하지만 양홍석과 허 훈은 마치 어제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펄펄 날았다. 오리온전 이마 부상으로 붕대 투혼을 발휘한 양홍석이 이날도 붕대를 감고 나와 1쿼터에만 혼자 12득점을 했다. 32-26 KT의 리드.
2쿼터에도 양상은 바뀌지 않았다. LG는 KT 마커스 데릭슨이 앞선까지 나오는 도움 수비에 당황하며 연달아 실책을 저질렀고, 그 사이 점수 차이가 16점까지 벌어졌다. LG가 캐디 라렌의 분전으로 따라갔지만, 쿼터 종료 직전 허 훈이 3점슛을 연속으로 터뜨리며 52-39 리드를 지켰다.
위기도 있었다. 4쿼터 LG가 대추격을 시도했다. 강병현의 3점포와 라렌의 득점으로 경기 종료 4분을 남기고 80-80 동점이 됐다. 하지만 KT는 양홍석이 82-80으로 앞서던 종료 1분43초 전 결정적인 3점슛을 터뜨렸다. 허 훈이 돌파에 이은 절묘한 패스로 양홍석의 3점슛을 도왔다. 허 훈은 이어 점수차를 더 버리는 미들 뱅크슛까지 성공시켰다.
양홍석은 87-83으로 추격을 받은 32.8초 전 천금의 수비 리바운드를 따낸 뒤 파울까지 얻어낸 후, 자유투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양홍석이 28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팀 내 최다 득점. 허 훈은 24득점 6어시스트로 빛나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 2순위(허 훈 1순위, 양홍석 2순위)로 나란히 입단하 두 사람이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하자, KT의 전력이 엄청나게 상승한다는 걸 보여준 경기였다.
서 감독은 경기 후 "양홍석과 허 훈이 끝낸 경기"라며 두 사람을 극찬했다. 양홍석은 "개막 2연전이라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두 경기 모두 이겨서 기분이 좋다. 선수들부터 모든 스태프까지 하나가 돼 이룬 승리라 기분이 더욱 좋다"고 했다. 양홍석은 오리온전 전반에 무득점으로 부진하다 부상을 당한 후부터 갑자기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 붕대 투혼이 이틀 연속 이어졌다. 양홍석은 "이그부누과 정신 차리라고 한 대 때려준 것 같다"고 농을 치며 "이그부누가 오리온과의 경기 후 많이 미안해했다"고 밝혔다.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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