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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현대 모비스 코트는 5명의 양동근으로 채워졌다.
때문에 현대모비스 한 관계자는 "규정을 얘기하면, 우리 선수들 별명이 모두 양동근이라고 얘기할 것"이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3쿼터 KBL 메인 중계사인 SPO TV의 특별 해설위원으로 나서기도 했다. 이날 해설은 현대 모비스 1년 선, 후배 김동우 위원이 맡아 입담 '티키타카'를 보여주기도 했다.
또, 함지훈이 특유의 페이크로 골밑에서 DB 외국인 선수 타이릭 존스에게 파울 자유투를 얻자, 양동근은 '저건 상대가 속아주는 거죠. 한 달 정도 같이 훈련하면 저런 페이크에는 안 속습니다'라고 재치있는 입담을 과시하기도 했다.
경기 전, 원주 DB프로미 이상범 감독은 양동근에 대해 극찬했다. 그는 "현대모비스에서 6차례 우승을 이끌었다는 것은 그만큼 훌륭한 선수라는 반증"이라며 "양동근보다 뛰어난 농구기술을 갖춘 선수는 있어도, 팀을 이렇게 우승으로 이끈 선수는 없다. 김주성도 위대한 선수지만, 양동근은 더 위대한 선수"라고 했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워낙 성실하기 때문에 좋은 지도자로서 자질은 충분하다. 이제 미국으로 농구 유학을 가는데(10월20일) 거기에서 많은 것을 얻어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현대 모비스는 거짓말같은 역전패를 당했다. '5명의 양동근'이 뒨 현대모비스는 DB에 77대82로 패했다. 4쿼터 6분42초를 남기고 73-61, 11점 차까지 리드했던 현대모비스.
DB는 1-2-2 프레스를 쓰면서 현대 모비스를 앞선에서 압박했다. DB 허 웅 두경민의 쌍포가 터졌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스틸을 당했고, 실책을 했다. 결국 DB가 막판 20점을 넣는 동안 현대모비스는 4점 밖에 넣지 못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양동근의 은퇴식에 '양동근의 공백'을 뼈져리게 느낀 현대 모비스였다.
경기가 끝난 뒤 현대모비스는 양동근의 영구 결번식을 준비했다. 양동근의 6번은 이제 현대모비스의 영원한 등번호가 됐다. 울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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