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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즌 NBA 경력자 즐비, 감독들 냉정 평가 "관건은 적응력-국내 선수 활약 중요"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0-06-29 11:20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새 시즌, 고(高) 스펙 외국인 선수들의 몰려온다.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선수들이 대거 KBL 무대를 밟는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모비스는 NBA, G리그, 호주 등에서 활약한 숀 롱을 영입했다. 득점력 있는 빅맨으로 외곽슛과 드리블 돌파, 2점슛까지 고루 갖춘 선수라는 평가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득점력과 더불어 블록 타이밍이 좋고 2대2 수비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승기 감독이 이끄는 안양 KGC인삼공사는 새 시즌 외국인 선수로 NBA 경험자 두 명을 품에 안았다. 1옵션 얼 클락(33)은 2m8의 큰 키에 내-외곽 플레이를 모두 할 줄 아는 다재다능한 선수다. 특히 지난 2009년 NBA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4순위로 피닉스 선즈 지명을 받았었다. 클락은 NBA에서 7시즌 동안 261경기를 소화했다.

2옵션 라타비우스 윌리엄스(32) 역시 2010년 NBA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48순위로 마이애미 히트 지명을 받았었다. NBA보다 유럽 무대에서 더 많이 뛰었지만, '악바리 수비'로 긍정 평가를 받고 있다.

서동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부산 KT도 NBA 경력자를 영입했다. 마커스 데릭슨(24)이 그 주인공이다. 미국 조지타운대 출신 데릭슨은 2018~2019시즌 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서 11경기에 출전, 평균 4.2점-1.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G리그에서 뛰며 평균 13.1점-5.3리바운드의 성적을 냈다.

팬들은 기대감을 감추지 않는다. 고 스펙 외국인 선수들이 선보일 플레이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감독들은 덤덤한 모습이다. 오히려 "지켜봐야 한다"며 말을 아낀다.

이유가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탓에 선수들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 그동안 쌓아 올린 커리어는 확실하지만, 현 컨디션 등은 불명확하다. 또한, KBL에 첫 발을 내딛는 선수들이다. KBL 적응이 성공과 실패를 나누는 기준이다.

서동철 감독은 "이번에 KBL에 오는 NBA 출신 선수 모두 대부분의 구단이 리스트에 올려 놓았던 인물이다. 분석은 끝났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결국은 적응이다. 새 선수가 얼마나 빨리 팀과 한국 무대에 적응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유 감독도 같은 생각이었다. 유 감독은 "NBA 출신이라는 건 중요한 게 아니다. 한국 무대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동안 한국 무대를 밟은 NBA 경력자 중 성공하지 못한 케이스가 많다"고 냉정하게 말했다.

김승기 감독은 한 발 더 나아갔다. 김 감독은 "NBA 출신 선수들이라고 하지만 KBL 무대에 적응하지 못하면 안 된다. 코트 위에서는 악착같은 마음으로 해야 한다. 새 외국인 선수들이 적응을 거쳐 제 몫을 하기 위해서는 국내 선수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특히 상대가 외국인 선수에 대한 수비를 강하게 나올 수 있는 만큼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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