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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어떤 종목이든 일단 우승을 이끈 감독에게는 자연스럽게 '명장'이라는 칭호가 붙게 마련이다. 하지만 우승하지 못했어도 '명장'이라고 불리는 감독들이 있다. 뛰어난 리더십과 탁월한 지도력을 갖추고 오랫동안 팀을 이끌어 온 감독들에게는 '명장'이라는 칭호가 자연스럽게 어울리기 마련이다. 남자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의 유도훈 감독(53)이 대표적이다. 그런 유 감독이 아직 이루지 못한 '우승'의 한을 풀기 위해 다시 도전한다. 주어진 기한은 2년이다.
유 감독이 이런 사랑을 받을 수 있던 이유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매우 성실하게 팀을 잘 이끌어왔기 때문이다. 성적 면에서도 꽤 경쟁력있는 모습을 보였다. 유 감독은 전자랜드에서만 292승을 거둬 역대 두 번째 '단일 구단 최다승 감독'이다. 이 추세라면 2020~2021시즌 초반에 울산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에 이어 두 번째로 역대 두 번째 '단일구단 300승' 기록을 세울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유 감독에게 딱 한 가지 부족한 게 있다. 바로 '우승 경력'이다. 유 감독은 전자랜드 정식 감독이 된 2010~2011시즌부터 2018~2019시즌까지 9시즌 동안 총 8번이나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려놨다. 2019~2020시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리그가 조기 종료돼 플레이오프 자체가 열리지 못했지만, 정상적이었다면 무난히 플레이오프 진출이 예상됐다.
때문에 유 감독에게는 '비운의 명장'이라는 칭호도 붙는다. 분명 확실한 지도력은 인정받고 있지만 유독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기 때문이다. 유 감독 역시 이런 역사를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재계약 이후 다시 한번 '우승'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과연 유 감독이 다시 주어진 2년의 시간 동안 우승의 최종 목표를 이뤄낼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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