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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그렇죠."
절친 없는 고양. 유 감독은 어색한 듯 했다. 그는 "(추 감독 사퇴 소식) 기사를 보고 알았다. 연락을 했더니 전화기가 꺼져있었다. 이튿날 전화가 왔기에 '그만 두더라도 시즌 끝나고 결정하지'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다 알면서 뭐'라는 답을 내놨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농구판에서 수 십 년 인연을 쌓아왔다. 1963년생 동갑 친구이자 실업 기아자동차 창단 멤버로 한솥밥을 먹었다. 지도자의 길에 접어든 뒤에는 선의의 지략 대결을 펼쳤다.
경기 전 친구를 그리워했던 유 감독. 라커룸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그는 이내 분위기를 바꿨다. 유 감독은 "없어서 아쉽다. 그런데 얘기를 들어보니 고양실내체육관에 자주 왔다고 한다(현재는 코로나19 관계로 폐쇄). 짐을 빼러 온다고 했는데, 짐도 아직 그대로라는 말이 있다. 밥먹으러도 자주 오는 것 같다"며 허허 웃었다.
다만, 이루지 못한 바람은 끝내 아쉬운 듯했다. 다시 한 번 챔피언 트로피를 놓고 겨뤄보고 싶다는 소망이었다. 실제로 유 감독은 입버릇처럼 "더 늙기 전에 일승이와 다시 붙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유 감독의 바람은 여전히 유효한 것일까. 유 감독은 슬그머니 미소를 지었다. 그리곤 한 마디 툭 내던졌다. "아, 그건 (추)일승이한테 물어봐요."
고양=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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