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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청주KB스타즈, 우승 위해서는 박지수 2쿼터 수비 딜레마를 풀어야 한다.
이는 BNK전 뿐 아니라 국가대표팀 휴식기 이후 열린 경기들에서 공통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요소다. 16일 부천 하나은행전에서는 졸전 끝에 패했고, 이어진 우리은행전에서는 상대 주포 김정은이 빠진 가운데 3쿼터까지 박빙의 승부를 벌였다.
문제는 2쿼터다. 국내 선수들만 뛰는 쿼터에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이론상으로는 KB스타즈가 다른 팀들을 2쿼터에 압도해야 한다. 리그 최고의 센터 박지수가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가 뛰지 못하면 박지수를 견제할 국내 선수가 없다. 그의 독무대가 돼야 한다.
우리은행전은 박지수가 2쿼터 초반 쉴 때 플레이가 원활하다, 그가 들어온 중반부터 상대 공격이 갑자기 살아나기 시작했다. 박지수는 5분57초를 뛰며 4득점에 그치는 가운데 상대는 김소니아가 혼자 8득점을 기록했다. 박혜진과 박지현의 2대2 플레이도 살아났다.
BNK전 역시 마찬가지. 2쿼터 상대 진 안이 혼자 10점을 몰아치며 KB스타즈는 2쿼터 17-23으로 밀렸다. 박지수는 10분을 뛰며 2득점 2리바운드에 그쳤다.
득점은 부족할 수 있으나 수비가 문제다. 박지수는 키가 큰 대신 기동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상대팀들이 이 부분을 노린다. 박지수를 외곽으로 끌고나와 돌파를 하거나, 2대2 플레이를 해 손쉽게 따돌린다. 발빠른 빅맨 김소니아, 진 안이 쉽게 쉽게 득점을 할 수 있었던 이유다. 그렇다고 박지수를 골밑에 박아두면, 외곽에서 빈 자리가 난다. 팀의 중심으로 출전 시간이 많다보니 체력적 문제도 보이고 있다. 국가대표팀에 다녀온 후에도 피로를 호소했다.
그렇다고 박지수를 뺄 수도 없다. 그가 있고, 없고에 따라 상대가 느끼는 중압감은 하늘과 땅 차이다. 수비에서 어느정도 허용을 해도, 골밑에서 손쉬운 득점을 해줄 거라는 기대가 있다.
결국 하나은행전은 패했지만, 이후 두 경기는 이겼다. 박지수는 하나은행전 11득점 15리바운드 5어시스트, 우리은행전 13득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 BNK전 14득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꾸준한 활약을 했다. 하지만 이 개인 스탯은 카일라 쏜튼이 함께 뛸 때 주로 쌓인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쏜튼이 공격에서는 쉽게 받아먹을 수 있는 패스를 해주고, 수비에서 도움을 줄 때 박지수의 위력이 배가된다.
KB스타즈가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리려면 이 2쿼터 딜레마를 꼭 풀어야 한다. 큰 경기에서는 플레이 하나로 경기 흐름이 바뀐다. 2쿼터 상대에 우위를 내주면, 경기가 계속 꼬일 수밖에 없다. 상대가 완전체인 우리은행이라고 생각하면 아찔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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