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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추일승 감독, 떠나는 순간까지 신사의 예를 갖췄다.
추 감독의 마지막 인사. 그는 선수단에 남은 시즌 반전을 기원했다. 또한, 그 대신 급히 지휘봉을 잡게 된 김병철 대행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추 감독은 "시즌 중 팀을 떠나게 돼 구단과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그러나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고자 결심했다. 앞으로도 팀의 선전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그렇다. 추 감독이 이 시기에 지휘봉을 내려놓은 것은 의미가 있다. 그는 지금 이 시기가 반전의 마지막 타이밍이라고 생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10경기 이상 남은 만큼 극적인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도 가능하기 때문. 또한, 오리온은 26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 전까지 재정비 시간이 있다. 김 대행이 팀 전열을 정비하고 전술을 가다듬을 수 있는 시간 여유가 될 것으로 계산한 것.
한편, 추 감독은 지난 2011년 오리온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아홉 시즌 동안 여섯 번이나 팀을 PO 무대로 이끌었다. 특히 2015~2016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는 변화무쌍한 전술과 냉정함으로 코트 위 신사로 불렸다. 추 감독은 시즌을 채우지 못한 채 팀을 떠나지만, 마지막까지 신사로 남았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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