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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여자농구 대표팀, 새 감독 뽑는 것도 문제다.
그나마 다행인 건 올림픽이 2019~2020 시즌 후 개최된다는 것. 시즌 운영과 별개로 대표팀에 힘을 쏟을 여력이 생긴다.
하지만 미봉책에 불과하다. 여자농구대표팀은 전임 감독이 없다. 남자는 김상식 감독이 있다. 하지만 여자 대표팀은 대회가 있을 때마다 단기 계약을 한다. 여자농구는 그동안 직전 시전 1위팀 감독에게 국가대표팀을 맡겼다. 그래서 2010년대 중반까지 아산 우리은행을 이끄는 위성우 감독이 계속 두 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위 감독도 한계에 봉착했고, 프로팀 외에서 감독을 찾자는 의견에 서동철(현 부산 KT 감독)과 이 감독이 바통을 이어받아 여자 대표팀을 지휘했다.
문제는 이번 올림픽만 무사 통과를 한 후, 향후 다른 국제대회에 또 다시 프로 감독을 선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창 시즌 중인데, 프로팀 감독이 대표팀까지 겸임하는 것은 힘들다. 또 다음 감독을 찾느라 애를 먹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연속성이 없으니, 대회 준비도 당연히 어려워진다. 이 감독도 전임 감독이 아니니 선수 선발 등을 위해 발품을 파는 등의 노력을 하지 않았다. 감독을 뽑는 제도가 계속 지금과 같이 유지된다면, 제2의 이문규 사태는 또 발생할 수 있다.
당장 프로팀 감독에게 올림픽 지휘봉을 맡기는 것도 쉽지 않다. 일단 최근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위 감독, 그리고 안덕수 감독(청주 KB스타즈)이 경향위 소속이다. 이 감독 재계약을 하면 안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자신들이 감독이 된다면 모양새가 좋지 않다. 안 감독은 최근 대표팀 감독직에 관한 질문을 받자 "감독이 아닌 위치에서 도울 수 있는 건 다 돕겠다"고 에둘러 말했다. 하위팀 감독이 갑자기 대표팀 감독이 되는 것도 이상하다.
공모 방식도 구시대적이다. 당장 모셔가도 수락을 할까, 말까인데 면접도 보고 귀찮은 일을 해야한다. 그렇다면 어떤 현역 프로팀 감독이 스스로 공모에 지원을 할까.
여자농구는 홍역을 치르고 있지만, 이번 논란을 계기로 더 좋은 감독 선임 체계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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