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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사논란' 이문규 감독 재신임 불가, 후임 감독 공개모집 절차 시작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0-02-18 17:05


사진=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문규 대한민국 여자농구대표팀 감독과의 동행이 막을 내린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18일 서울 송파구 협회 회의실에서 경기력 향상위원회를 열고 여자농구 대표팀에 대해 논의했다. 그 결과 2월 말로 계약이 만료되는 이 감독과는 계약을 만료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상황은 이렇다. 한국은 최근 세르비아에서 막을 내린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조별리그에서 1승2패를 기록, 올림픽 본선행을 거머쥐었다. 지난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상처만 남은 영광이었다. 한국은 제대로 된 전술과 전략을 펼쳐 보이지 못했다. 선수들 투혼에만 의지했다. 혹사논란까지 일었다. 무엇보다 '원 팀'이 무너졌다. 박지수(청주 KB스타즈)는 귀국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은 다들 아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소신 발언을 했다. 민심이 폭발했다. 이 감독 거취부터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이 빗발쳤다.

올림픽까지 남은 시간은 약 150일. 골든 타임을 놓쳐서는 안 됐다. 이에 추일승 고양 오리온 감독을 중심으로 구성된 경기력향상위원회는 18일 긴급 회의를 가졌다. 위성우 아산 우리은행 감독, 안덕수 KB스타즈 감독, 박정은 WKBL 경기운영부장 등 위원이 참석했다. 이 감독도 참석해 소명했다.

치열한 회의 끝 결론이 났다. 재신임 불가. 추 위원장은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따낸 것은 경사스러운 일이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노고를 인정한다. 북화나 혹사에 대해서도 크게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이 감독께서 팬이나 미디어, 연맹 등의 단체와 소통이 미흡했다는 점에서는 위원회에서 문제를 공감했다. 그런 점이 결과를 내고서도 안 좋은 분위기로 가게 된 이유가 됐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올림픽이다. 올림픽만을 위한 감독을 선발할 필요성이 있다. 현직 프로 사령탑들을 포함해 더 많은 인재 풀을 확보해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경기력 향상위원회 결정 사항은 23일 예정된 협회 이사회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이사회를 통해 확정되면 후임 감독 공개모집 절차를 시작할 계획이다. 3월16일까지 예비 엔트리를 내야 한다. 협회는 그 전까지 새 사령탑을 정할 예정이다. 이 공개모집 절차에는 이 감독도 다시 지원할 수 있다. 위 감독은 "이 감독님은 경질이 아니다. 더 많은 (감독) 풀을 갖고 신중하게 선발하자는 취지"라고 전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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