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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현, 유재학 감독 지옥 훈련 이겨내야 복귀 가능하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0-02-12 14:06


이종현의 경기 장면.  사진제공=KBL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이종현이 깐깐한 유재학 감독의 테스트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인가.

울산 현대모비스에게는 14일부터 25일까지 이어지는 국가대표팀 휴식기가 매우 중요하다. 지친 선수들이 쉴 수 있음은 물론, 새 판을 짜다시피 해야하는 팀 상황을 봤을 때 조직력을 끌어올릴 절호의 기회다.

현대모비스는 시즌 도중 팀의 주축 이대성과 라건아를 전주 KCC로 트레이드 시켰다. 트레이드로 온 김국찬, 박지훈 등이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지만 경험이 부족해 농익은 플레이를 펼치지는 못한다.

그런 가운데 수비에서 좋은 역할을 하던 외국인 센터 에메카 오카포가 무릎을 다치며 시즌 아웃됐다. 현대모비스는 오카포 부상 후 4경기를 리온 윌리엄스로만 치렀다.

이왕이면 확실한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선발한 선수가 레지 윌리엄스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7시즌을 뛰며 출전 경기수만 206경기를 채웠다. 키는 1m98로 그리 크지 않지만, 경기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유형이다. 유 감독은 "슛도 좋고, 패스도 할 줄 안다. 기술이 좋은 '타짜' 스타일이다. 이전 우리 팀에서 뛰었던 크리스 윌리엄스와 스타일이 비슷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실 유 감독은 센터를 데려오고 싶었다. 하지만 괜찮은 선수는 몸값이 너무 비싸고, 데려올 수 있는 선수는 다른 팀과 계약하거나 수준 미달이었다. 6강 진입 가능성이 충분하기에 심사숙고 했는데, 어설픈 센터보다 확실한 기술자가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여기에 상무에서 전역한 슈터 전준범도 돌아왔다. 휴식기 동안 기존 선수들과 손발을 맞추면 금세 적응할 수 있는 선수다.

그리고 마지막 퍼즐은 이종현이다. 이종현은 무릎 십자 인대 파열 중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뒤 1년 넘게 재활에 매진하다 최근 복귀, D리그 경기를 통해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유 감독은 이종현의 1군 복귀에 대해 고심이 깊다. 유 감독은 "체력이 원래 약하다. 운동을 한다고 하는데도 쉽게 올라오지 않는다. 또, 힘든 훈련을 이겨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어설프게 몸을 만들어 경기에 들어왔다 더 크게 다칠 것을 걱정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선수를 내버려 둘 수만도 없다. 유 감독은 "일단 휴식기 때 운동을 더 많이 시켜볼 생각이다. 심리적인 부분도 있다. 그런 걸 이겨내야 한다. 휴식기 훈련 과정을 보고 이후 경기 투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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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 윌리엄스의 키가 작고, 센터 포지션이 아니기에 그가 코트에 들어갈 때 이종현이 함께 뛰어준다면 현대모비스에는 천군만마가 될 수 있다. 레지 윌리엄스가 기술적으로 동료들을 살려주는 플레이를 잘하기에, 이종현이 골밑에서 받아먹는 득점만 해주고 수비와 리바운드만 해줘도 현대모비스에는 큰 힘이 된다. 베테랑 함지훈의 체력 세이브도 해줄 수 있다.

과연 이종현이 지옥의 훈련을 이겨내고 9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공헌할 수 있을까. 복귀는 자신의 노력 여하에 달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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