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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장 서동철 감독 "허 훈 MVP 위해서라도 PO 가볼까요?"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20-02-04 21:34





[부산=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허 훈 MVP를 위해서 PO 가야 할듯."

서동철 KT 감독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서 감독이 이끄는 KT는 4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오리온과의 홈경기서 96대81로 크게 이겼다.

2연패에서 탈출한 KT는 19승20패를 기록하며 7위 현대모비스(16승21패)의 추격을 2게임 차로 다시 벌렸다.

지난 주말 백투백 경기를 포함해 빡빡한 일정을 끝낸 서 감독은 A매치 브레이크 이전에 남은 2경기를 모두 승리해 분위기를 다시 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팀의 에이스 허 훈에 대해 MVP 가능성 질문이 나오자 "허 훈의 MVP를 위해서라도 PO에 진출해야겠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다음은 서 감독과의 경기 후 인터뷰 일문일답 요지.

-오늘 경기 소감은.

홈에서 연패를 끊어 다행이다. 공격에서 전반적으로 잘됐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전반에 잘된 게 후반에 흐트러진 부분이 있었다. 그래도 많은 득점이 나와 선수들도 신이 났고, 팬 여러분도 좋아하셨을 것 같다. 여기에 오랜 만에 양홍석이 3점슛을 몇개 성공하면서 기분이 살아나지 않았을까. 경기 전에 양홍석이 살아나기를 바랐는데 바란 대로 이뤄져 기쁘다.


-다시 선발 출전한 멀린스를 평가한다면.

오늘 경기 만큼만 해주면 멀린스는 우리 팀에 큰 역할을 하는 선수다. 경기에만 집중하는 모습이 팀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 앞으로도 경기에 집중하도록 옆에서 자주 대화하면서 이끌겠다.

-양홍석을 3쿼터 중반 교체할 때 질책하는 장면이었다.

양홍석은 전체적으로 그동안 부진에서 벗어난 모습이었다. 그런데 교체 아웃하기 3, 4분 전부터 공격-수비에서 내가 지시했던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 부분에 대해 지적했다.

-힘든 경기 일정에도 체력적인 우려는 없어 보였다.

외국인 선수는 반반씩 나눠서 뛰니까 그렇다 치고, 우리팀은 경기당 30분 이내 뛰는 선수가 대부분이다. 여기에 어제 하루라도 휴식을 가진 게 도움이 됐다. 무엇보다 연패을 끊자는 선수들의 정신력이 도움이 됐다. 주말까지 경기가 없으니 먼저 휴식을 취하고 브레이크 이전에 2경기를 다 잡고 가겠다.

-허 훈이 전반에 어시스트로 잘 풀어줬다.

허 훈은 지휘자이자 골 스코어러로서 많은 역할을 한다.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매경기마다 득점이 조금 부진하다고 그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늘 오전에도 슛감 안좋다고 혼자 투덜대더니 그럼에도 자기 역할을 하는 선수다. 가끔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신경쓰지 않을 생각이다.

-PO 진출을 경쟁하는 상황이라 조심스럽긴 하지만 허 훈의 MVP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다른 팀에 많은 선수들이 좋은 할약을 하지만 허 훈은 MVP 자격을 충분히 가졌다고 생각한다. 기록면에서나 프로선수로서 인지도, 인기 등에서 흥행에 좋은 역할을 하지 않는가. 득점뿐 아니라 어시스트 능력도 타 선수에 앞서 있다. 나중에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 그럴러면 우리 팀이 성적이 나야 하니 허 훈의 MVP를 위해서라도 PO에 가야겠다.
부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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