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길렌워터의 시한 폭탄에 불이 붙은 것일까.
유도훈 감독은 곧바로 길렌워터를 할로웨이로 교체했다. 길렌워터는 쿼터가, 경기가 종료되지도 않았는데도 라커룸으로 들어가벼렀다. 이후 경기는 할로웨이가 뛰며 마무리됐다.
길렌워터는 시한폭탄과 같은 선수다. 2014~2015 시즌부터 두 시즌 동안 고양 오리온, 창원 LG에서 뛰며 뛰어난 실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그 뒤에 따라온 오명은 바로 벌금왕. 두 번째 시즌에는 한 시즌에 아홉 번의 테크니컬 파울을 받으며 한 시즌 벌금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판정에 심판을 모욕하는 행동들을 밥먹 듯 했다. 이전 LG 소속으로 심판을 폭행한 퍼비스 파스코 사건이 다시 일어날까 걱정이 됐다. 결국 길렌워터는 2016~2017 시즌을 앞두고 트라이아웃 참가 제한 징계를 받게 되며 한국을 떠났다.
길렌워터도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였다. 스스로도 "이제 나이를 먹었다"며 과거의 모습은 보여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KT전에서 다시 한 번 심판과 대치하는 상황을 벌였다.
길렌워터 입장에서는 연속으로 자신이 원하는 판정이 나오지 않자 화가 났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어떤 선수도 100% 자신이 원하는 판정을 받지 못한다. 프로 선수로서 경기 중에는 판정에 대한 불만을 숨길 수 있어야 한다. KT전을 보면 길렌워터가 억울해할 수는 있으나, 완벽한 오심이라고 보기는 힘든 장면들이었다.
여기에 경기중임에도 라커룸으로 들어가버리는 돌발 행동도 용납될 수 없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테이핑을 다시 하기 위해 들어갔다 다시 벤치로 나왔다"고 했다. 하지만 길렌워터는 4쿼터 막판에야 벤치에 들아와 맨 끝에서 수건을 뒤집어쓰고 있었다. 테이핑을 다시 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또, 경기 전 단단하게 한 테이핑을 경기 중 다시할 특별한 이유도 없다.
전자랜드는 우승을 위해 성실하게 뛰어주던 섀넌 쇼터를 포기하고 길렌워터를 데려오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길렌워터가 이전 악동 이미지를 다시 보여준다면 팀에 득이될 게 없다. KT전에서 다시 그 모습이 나왔는데, 전자랜드의 향후 행보에 매우 중요한 과제가 생기고 말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2020 신년운세 보러가기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