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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27일 새벽(한국시각).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권 일부 국가에서 사용하는 음력으로는 2020년 새해 들어 불과 이틀 째의 날. 새해의 설렘과 희망에 가득 차 있을 시기에 전세계 스포츠계를 충격과 슬픔에 빠지게 만든 비극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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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ESPN, 디 애슬레틱, TMZ스포츠 등 다수의 매체는 이날 새벽 "브라이언트가 개인 헬리콥터를 타고 가다 추락 사고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 헬리콥터는 브라이언트 개인 소유로 밝혀졌다. 이 매체는 "캘리포니아주 칼라바사스 시 인근에서 브라이언트가 타고 가던 헬리콥터가 추락했다. 추락 직후 긴급 구조요원들이 출동했지만, 생존자는 없었다"고 보도했다. 브라이언트와 그의 둘째 딸인 지아나(13), 그리고 다른 일행 등 헬리콥터에 타고 있던 총 9명이 목숨을 잃었다. 브라이언트의 아내와 다른 3명의 딸은 탑승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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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트는 마이클 조던의 뒤를 이어 NBA를 지배한 '황제'였다. 스스로 지은 '블랙 맘바(검은색 아프리카 독사)'라는 닉네임에 걸맞게 치명적이고 강력한 실력으로 무장한 승부사였다. 고교 졸업후 NBA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한 브라이언트는 샬럿 호네츠에 지명됐으나 곧바로 트레이드를 통해 LA레이커스 유니폼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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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1997 데뷔 시즌부터 2015~2016 은퇴 시즌까지 한 팀에서만 20시즌을 소화하며 LA레이커스의 상징이자 전설이 됐다. LA레이커스는 NBA 최초로 브라이언트가 현역시절 정확히 10년씩 달았던 8번과 24번을 모두 영구결번 처리하며 그의 위대한 업적과 뜨거운 헌신을 기렸다. 브라이언트는 현역시절 5번의 파이널 우승, 올스타 18회, 득점왕 2회, 올NBA팀 15회, 올디펜시브팀 12회 선정의 기록을 남겼다. 또한 통산 1346경기에서 3만3643점을 기록했다. 은퇴 당시에는 카림 압둘 자바, 칼 말론에 이은 NBA 최다득점 3위였는데, 비극적인 사고가 나기 불과 하루 전 르브론 제임스에게 통산 3위 자리를 내주고 4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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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브라이언트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현재 미국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이번 참사에 대한 뉴스를 쏟아내고 있다. 너무나 황당하고 비극적인 사고였기 때문. 특히 딸과 함께 농구를 하러 가다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이 더욱 큰 슬픔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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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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