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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는' 마이크 해리스, 벼랑 끝 LG를 구했다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0-01-09 20:56


고양 오리온과 창원 LG의 2019-2020 프로농구 경기가 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렸다. LG 해리스가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고양=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1.09/

[고양=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집으로 간다던 마이크 해리스(창원 LG)가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현주엽 감독이 이끄는 창원 LG는 9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76대6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LG(11승20패)는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반면, 오리온(10승21패)은 최하위로 추락했다.

승리의 중심에는 해리스의 알토란 역할이 있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해리스는 1쿼터 종료 4분8초를 앞두고 코트를 밟았다. 골밑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던 해리스는 2쿼터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그는 2쿼터 10분 동안 9점-4리바운드-2도움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팽팽하던 경기는 LG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분위기를 탄 LG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해리스는 이날 더블더블(13골-11리바운드)을 기록하며 알토란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해리스는 지난해 10월 LG의 유니폼을 입었다. 개막 뒤 슬럼프에 시달리던 버논 맥클린 대신 LG에 합류한 것. 해리스는 종전까지 21경기에서 평균 14분50초를 뛰며 12.6점-5.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해리스는 단점을 많이 드러냈다. 득점력이 좋지만, 슛 기복이 심했다. 결국 현 감독은 외국인 선수 교체라는 승부수를 꺼내들었다. LG는 지난 8일 해리스 대신 라킴 샌더스를 영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 감독은 "해리스가 잘 해주고 있지만, 운동량이 많지 않다. 스피드가 떨어지니 트랜지션이 안 된다. 김시래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앞으로 밀고 나갈 선수가 없다"고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샌더스의 데뷔 시기는 미정이었다. 현 감독은 "샌더스의 비자 발급 작업이 완료되지 않았다. 상황에 따라 해리스가 주말 경기(11일 안양 KGC인삼공사, 12일 원주 DB)까지 소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퇴단 확정, 하지만 언제 떠날지 모르는 해리스. 마지막까지 팀을 위해 집중력을 발휘했다. 덕분에 LG는 벼랑 끝에서 승리하며 환하게 웃었다.


고양=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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