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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박지현은 프로 초년병이다. 지난 시즌 뛰긴 했지만, 본격적 시즌은 올해가 처음이다.
박지현이 그렇게 얘기한 이유가 있다. 그는 "내 자신에게 화가 많이 난다. 감독님이 '포지션을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어보셨다. 사실 고등학교 때 1번부터 5번까지 다 봤다. 그래서 아직까지 나 자신도 포지션에 대한 개념이 잘 잡혀 잇지 않다. 어떤 포지션이 나에게 적합한 지에 대해 모르겠다. 때문에 감독님이 1번(포인트가드)으로 기용하시기도 했고, 2번(슈팅가드)으로 쓰시기도 했는데 부족한 게 느껴진다. 그래서 화가 많이 났다"고 했다.
그는 "팀훈련이 너무 힘들어서 월화수목금 다 울었다. 이 모습을 본 전주원 코치님이 '지금 우는 게 차라리 낫다. 지금 울고 경기장에서는 울지 마라'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옆에 있던 김정은도 박지현의 마음 고생에 대해 공감했다. 김정은은 "너무나 공감한다. 나도 고교에서 프로로 오면서 많이 힘들었다. 정선민 박정은 같은 선배님들과 경기를 했는데,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없었다. 게다가 지금 많은 부담감도 있다. 박지현이 '회로'가 살짝 꼬이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박지현은 그냥 1순위가 아니다. 특급 1순위다. 아직 연차가 부족하고 경험도 없는데, 감내해야 한다. 노력해야 한다. 성장할 수 있는 배려는 감독님과 우리 선배들의 몫이지만, 스스로가 갭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김정은의 말은 백번 맞다.
박지현은 지금 많이 혼란스럽다. 그는 "다른 것 신경쓰지 말고 수비와 리바운드부터 하려고 한다. 감독님도 '너 하고 싶은대로 해보라'고 주문을 하신다.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이제 시작이니까, 많이 배워서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지현은 '성장통'을 겪고 있다. 프로에 연착륙하기 위한 필수 과정이다. 그는 많은 장점과 많은 단점이 공존한다. 이제 프로에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아직 스무살의 어린 나이다. 매 경기 20분 이상 뛰고 있다. 그는 이제 출발이다. 아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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