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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NBA 에어컨리그 최대 화제는 카와이 레너드의 LA 클리퍼스 행이었다.
올 시즌 토론토를 단숨에 챔프전 우승으로 이끌었다. 리그 최고 에이스임을 입증했다. 지난 2년간 부상으로 신음했던 그였다. 샌안토니오와의 불화설, 그리고 토론토에게 트레이드됐다. 하지만 올 시즌 가치를 입증했다.
그는 조용했지만, 수많은 전문가들이 수많은 채널을 통해 행선지를 추측했다. 최종적으로 3팀이 남았다.
LA 레이커스와 클리퍼스, 그리고 토론토였다. 클리퍼스는 일찌감치 탈락하는 듯 보였다. 현지에서 그런 예상을 한 이유가 있었다. 레너드가 들어가면 우승을 노려야 한다. 최근 트렌드는 '슈퍼팀'을 결성하는 것이다.
LA 레이커스는 르브론 제임스와 앤서니 데이비스가 있다. 토론토는 탄탄한 로스터에 이미 우승을 한 경험이 있다. 반면, 레너드는 LA 클리퍼스에 자신을 뒷받침할 제 2옵션 선수를 요구하지 않았다. 때문에 클리퍼스는 일찌감치 레너드 획득 경쟁에서 탈락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레너드는 클리퍼스를 택했다. 그것도 리그 최고의 공수 겸장 포워드 중 하나인 폴 조지를 데리고 왔다.
클리퍼스는 우승후보로 급부상했다. 평소 조용한 레너드의 성격이 가미된 '반전의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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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너드 트레이드의 승자와 패자(The winners and losers of the Spurs/Raptors Kawhi Leonard trade)'라는 제목의 기사.
2018 오프시즌 샌안토니오와 토론토는 극적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샌안토니오 에이스 카와이 레너드와 대니 그린과 토론토 에이스 더마 드로잔, 야콥 포엘틀, 그리고 2019년 1라운드 픽 양도(켄든 존슨)라는 조건이었다.
당시 장기 부상 중이었던 레너드와 샌안토니오는 신뢰에 금이 갔다. 레너드는 트레이드 시장에 나왔다. 당시 레너드에 대한 가치는 현 시점에 비하면 그리 높지 않았다. 장기간 부상 여파 때문이었다. 토론토 마사이 유지리 단장은 적극적으로 트레이드를 진행했고, 결국 성사시켰다. 토론토의 우승으로 연결됐다. 당시, 토론토는 충성도 높은 붙박이 에이스 더마 드로잔을 포기하면서 거센 비판에 시달리기도 했다.
레너드의 지난 2년간의 행보에서 최고의 승자는 역시 레너드 자신이다. 토론토를 우승으로 이끌면서 몸값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올 시즌 '레너드 광풍'을 만들었다. 폴 조지에게 '함께 뛰자'고 말하면서 클리퍼스로 성공적 이적을 했다. 단숨에 클리퍼스는 LA 레이커스와 최고의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면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른 상태다.
두번째 승자는 토론토다. 캐나다 연고 최초의 우승을 차지했다. 레너드를 비록 1년 밖에 보유하지 못했지만, 우승으로 모든 보상을 받았다. NBA 변방팀이었던 토론토는 올 시즌 가장 핵심적 구단이 됐다. 세번째는 클리퍼스다. 지난 시즌 중반 토바이어스 해리스를 필라델피아에 보내고 리빌딩을 선언한 클리퍼스는 레너드와 폴 조지를 함께 보유하면서 일약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앞으로 3년간은 LA 레이커스보다 더욱 우승확률이 높은 팀이다. 엄청난 화제를 몰고 다닐 수 있다. 마지막으로 샌안토니오 스퍼스다. 사실상 마음이 떠났던 레너드 카드를 활용해 더마 드로잔이라는 수준급 에이스를 확보했다. 야콥 포엘틀이라는 전도유망한 선수도 확보했다.팀 변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마지막 수혜자는 약간 유머러스하다. '랩터스 팬들, 서고동저에 불만인 NBA 팬, 그리고 골든스테이트를 싫어하는 팬'이 수혜자로 꼽혔다.
그렇다면 패자는 누굴까. 일단 2018년 레너드 트레이드에 참가했다가 실패한 우승후보 5~6개 팀이다. 당시 레너드에 대해 '기량은 확실하지만, 장기 부상 여파로 인한 반신반의의 분위기'가 깔려 있었다. 토론토보다 훨씬 좋은 조건으로 트레이드를 진행할 수 있었지만, 5~6개 팀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레너드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LA 레이커스다. 레너드가 만약 LA 레이커스에 합류했다면, 전무후무한 슈퍼팀이 될 수 있었다. 현역 랭킹 5위 안에 세 명이 모두 들어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레너드를 기다리는 동안, 전력 보강의 기회를 놓쳐 버렸다는 점이다. 르브론은 노쇠화 현상이 있다. 지난 시즌 수비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강력한 서부의 팀들을 고려하면 좀 더 많은 FA 선수들을 확보했어야 했다. 하지만, 레너드를 위해 샐러리(약 3200만달러)를 비워놓아야 했고, 수준급의 FA 선수들을 모두 놓쳤다. 물론 대니 그린과 드마커스 커즌즈를 잡긴 했지만, 여전히 주전과 벤치 전력은 인상적이지 않다.
마지막으로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의료진들이다. 샌안토니오는 2년 전 레너드의 조기 복귀를 종용하다가 신뢰를 잃어버렸다. 골든스테이트는 올 시즌 챔프전에서 케빈 듀란트의 무리한 조기 복귀로 아킬레스건 부상이 있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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