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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대이동, NBA 지각 변동 일어나고 있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9-07-01 15:13


(Chris Young/The Canadian Press via AP, File)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미국프로농구(NBA) 무대에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거물급 선수들의 대이동으로, 다음 시즌 누가 우승 트로피를 차지할 지 쉽게 예측할 수 없게 됐다.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중 한 명이던 케빈 듀란트의 새 팀이 결정됐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1일(이하 한국시간) 일제히 듀란트의 브루클린 네츠행을 보도했다. 4년 1억4200만달러(약 1646억원) 맥스 계약. 브루클린은 아킬레스건 파열 중상으로 다음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릴 수 있는 듀란트에 과감한 투자를 했다. 그만큼 듀란트의 가치를 인정한다는 뜻이다.

사실 듀란트의 이동은 어느정도 예정돼있었다. 원소속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듀란트와 함께 프랜차이즈 스타 클레이 탐슨이 FA로 풀렸다. 골든스테이트가 탐슨과 최고 계약을 할 예정인 가운데, 듀란트까지 잡으려면 엄청난 사치세를 부담해야 한다. 듀란트는 시즌 내내 이번 FA 계약에서는 돈을 중요하게 볼 것이라고 강조하며, 여의치 않을 경우 팀을 떠날 수 있음을 암시했었다.

듀란트가 브루클린행을 선택할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는 바로 카이리 어빙이다. 보스턴 셀틱스에서 FA 자격을 얻은 어빙은 듀란트 계약 하루 전 브루클린과 1억4100만달러(1634억원)의 맥스 계약을 먼저 체결했다. 리그 최고의 스코어러 듀란트, 리그 최고의 가드 어빙의 만남으로 브루클린은 단숨에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이 뿐 아니다. 하락세가 눈에 띄지만, 그래도 아직은 리그 수준급 센터로 인정받는 디안드레 조던도 브루클린에 합류할 예정이다.

하지만 브루클린이 안심하기는 이르다. 더 강력한 슈퍼팀이 탄생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주인공은 전통의 명가 LA레이커스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르브론 제임스를 영입했지만, 재미를 못본 레이커스는 NBA 최고의 파워포워드 앤서니 데이비스를 뉴올리언스 펠리컨스로부터 트레이드 해왔다. 르브론과 데이비스의 만남만으로도 충분히 서부 우승을 노려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레이커스는 또 한 명의 슈퍼스타를 노린다. 바로 토론토 랩터스의 NBA 첫 우승을 이끈 카와이 레너드다.

레이커스는 우승 도전을 위해 FA로 풀린 포워드 레너드, 지미 버틀러 등에게 관심을 보였다. 그런데 버틀러가 1일 마이애미 히트를 새 둥지로 정했다. 샐러리캡을 비우고 레너드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선수 본인도 레이커스에 먼저 면담 요청을 하는 등 적극적이다. 만약, 최고 주가를 기록하고 있는 레너드까지 레이커스에 합류한다면 어느 팀도 쉽게 이기기 힘든 라인업이 꾸려질 수 있다.

또 하나의 복병도 있다. 바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필라델피아는 1일 보스턴에서 FA로 풀린 센터 알 호포드를 4년 1억900만달러(약 1263억원)에 붙잡았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FA 자격을 얻은 포워드 토바이어스 해리스와 일찌감치 5년 1억8000만달러(약 2085억원)에 계약을 해 벤 시몬스-해리스-호포드-조엘 엠비드의 올스타급 라인업을 꾸릴 수 있게 됐다.

반면,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했다 실패한 골든스테이트는 하락세를 면치 못할 수 있다. 탐슨과 재계약을 한다 해도 무릎 십자인대를 다친 탐슨이 다음 시즌 뛰기란 쉽지 않다. 여기에 듀란트까지 빠져나간다면 에이스 스테판 커리 혼자 많은 짐을 짊어져야 한다. 토론토 역시 레너드를 잃는다면 2연패 도전은 사실상 힘들어진다고 봐야 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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