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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기든, 기다리는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는 좋겠네.
양팀의 혈전이 팬들에게는 흥미롭다. 그리고 더욱 웃으며 양팀 경기를 지켜보고 있을 사람들은 바로 전자랜드 선수단과 관계자들일 것이다. 전자랜드는 누가 올라오든 4일 홈 인천삼산체육관에서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LG든, KT든 5차전을 마친 후 이틀밖에 쉬지 못하고 다시 전자랜드를 상대해야 한다.
문제는 양팀 모두 벌써 방전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 LG는 주축 가드 김시래의 햄스트링 부상이 단시간에 좋아질 모양새가 아니다. 여기에 30일 열린 4차전에서 팀 전력의 절반인 제임스 메이스가 다리를 절뚝이는 모습을 보였다. 시즌 전부터 부상 위험 때문에 시한폭탄이라던 제임스가 여태 잘 버텨줬는데, 치열한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점점 과부하에 몰리는 듯 보인다. 경기 중반부터 백코트 자체를 하지 못했다. 메이스 뿐 아니라 김종규도 계속해서 벤치에 자진 교체 사인을 내는 등 이미 극한 상황에 치달았다. 외곽에서 분투하고 있는 조성민, 강병현도 나이 탓인지 경기력이 쭉쭉 떨어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LG의 높이, KT의 활동량 모두 무섭다. 서로를 막다가 서로가 지쳤으면 좋겠다. 누가 올라오든 5차전까지 가주길 바라고 있다"고 했다. 일단 유 감독이 원하는 시나리오가 그대로 완성됐다.
그렇다고 방심은 금물. 잃을 게 없다고 생각하는 상대가 전자랜드의 경기 감각이 떨어져있는 1차전에서 이를 악물고 뛰어 이긴다면 시리즈 전체 향방이 어지러워질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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