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끝내 균형을 맞췄다. 4강 주인공은 5차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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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시래의 출전 여부가 경기 전부터 초점이었다. 스타팅 멤버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LG 현주엽 감독은 "승부처에서 투입시킬 예정"이라고 했다.
KT의 공격이 중요했다. 그런데, 초반 LG가 기세를 완전히 잡아냈다. 김종규의 속공, 양우섭의 사이드 3점포가 터졌다.
KT 입장에서는 상당히 아쉬웠다. 3차전 대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LG 입장에서는 주전들의 체력적 부담감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상황. 여기에서 기선을 완벽히 제압하면, LG는 4차전에서도 급해질 수밖에 없는 심리적 요인이 발동한다.
반면, LG 입장에서는 양우섭의 3점포와 함께, 김종규의 달리는 농구가 좋았다. 결국 4차전, LG는 3차전 완패의 부작용을 최소화한 채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LG의 공격이 좋았다. 메이스의 골밑슛은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과정 자체가 조성민의 2대2, 그리고 김종규와의 3대3에 의한 공격이었다. 때문에 KT 입장에서는 막을 수 없는 공격이었다. 단, KT는 덴트몬이 투입되면서 반격의 계기를 잡았다. 3점포가 터졌고, 김현민이 골밑을 사수했다. 특히, 29-18로 11점 차 리드 당한 상황에서 조상열의 스틸에 의한 김현민의 속공 레이업은 분위기상 매우 좋은 공격이었다. 0.7초 남기고 터졌다. 마무리가 좋았다.
2쿼터=KT 투 가드 딜레마
허 훈의 3점포로 상쾌하게 출발. 그런데 허 훈의 스크린 수비는 여전히 부족했다. 1쿼터 이 약점을 이용, LG는 메이스에게 효과적으로 볼을 전달했다.
여기에 여전히 허 훈은 3점슛에 대해 망설이는 모습이 많았다. KT는 2가드를 쓰면서 볼을 원활하게 돌리려고 했다. 하지만, 공격은 단편적이었다. 덴트몬, 랜드리의 1대1 공격 혹은 간혹 양홍석의 1대1 공격이 주를 이뤘다.
허 훈이 정확히 스트레치(외곽으로 벌려주면서 골밑 공간을 만들어주는 플레이)를 하지 못하면서, 빡빡했다. 공격이 원활하지 못했다. 하지만, LG는 조금씩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레이가 인상적 골밑 돌파를 했다. 때문에 점수 차는 10점 안으로 좁혀지지 않은 채 치열한 접전.
이때, 메이스가 리바운드 착지 도중 살짝 발이 접질렀다. 무릎에 충격이 왔다. 활동력이 약간 떨어졌다. 양홍석이 번뜩였다. 2쿼터 41.1초를 남기고 속공 레이업 슛, 바스켓 카운트 3점 플레이. 그리고 덴트몬이 버저비터 2득점을 올렸다.
점수 차는 48-42, 6점 차. KT의 맹추격 기세. 전반은 이렇게 끝났다. LG 김시래는 아직 출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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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LG가 기세를 올렸다. 정확한 패스 워크에 의한 김종규의 미드 레인지 점퍼, 그레이가 스크린을 받은 뒤 3점포를 터뜨렸다. 이 장면에서도 허 훈의 스크린 대처 능력은 너무 좋지 않았다.
그런데, 이때 LG의 불안한 변수들이 막 터지기 시작했다. 일단 메이스의 활동력이 뚝 떨어졌다. 단순한 골밑 공격이 림을 빗나갔다. 그러자, KT는 곧바로 강한 트랜지션을 발동시켰다.
양홍석, 랜드리, 김민욱이 돌아가면서 속공 득점을 했다. 3쿼터 2분54초부터 3분30초 간 19점을 폭발시켰다. 특히, 허 훈의 속공 패스에 의한 양홍석의 3점포가 림을 가르자, 사직 실내체육관의 데시벨이 최대치가 됐다.
반면, LG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한 채 속절없이 무너졌다. 김시래는 벤치 밖에서 몸을 풀긴 했지만, 끝내 투입되진 않았다. 즉, 김시래의 햄스트링 부상 상태는 예상보다 심각했고, 이날 출전언급은 '연막작전'이었다.
폭풍같은 3분30초가 지나가고, 약간의 소강 상태. 3쿼터 종료 5.0초를 남기고 양홍석의 3점포가 터졌다. 3쿼터 양홍석은 정말 강렬했다. 특히, 승부처 집중력과 저돌적 돌파는 LG 김종규조차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72-64, 8점 차 KT의 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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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훈의 기세가 완벽히 살아났다. 전반 스크린 수비에 대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3쿼터 속공을 주도했다. 이원대를 상대로 2대2, 1대1 공격을 퍼부으면서 KT 공격을 이끌었다.
LG는 조성민이 움직였다. LG 김종규와 메이스는 체력적 부담감이 극에 달한 상황. 이때, 조성민이 길게 길게 움직이면서 외곽 찬스를 노렸다. 2차례 오픈 찬스, 3점포를 터뜨렸다.
7분10초가 남았다. 점수 차는 78-72, 6점 차. 아직 LG 입장에서는 충분히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동력이 남아있지 않았다. 3쿼터가 끝났을 때, LG 선수들은 제대로 서 있는 선수가 없었다. 메이스 김종규 뿐만 아니라, 대부분 선수들의 발을 질질 끌면서 벤치로 향했다. 그만큼 체력 소진이 많았다는 의미.
반면 KT는 여전히 활동력이 유지되고 있었다. LG는 메이스의 1대1 공격. 하지만 공을 뺏긴 뒤 세이프티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KT 장신 포워드들이 뛰기 시작했다. 메이스는 거의 움직이지 못했다.
김윤태가 메이스를 상대로 1대1 골밑 돌파. 이후 수비 리바운드를 잡은 뒤 KT의 속공. 트레일러로 따라가던 김민욱이 골밑을 공략했다. 순식간에 87-72, 15점 차 KT 리드. 남은 시간은 5분8초.
승패에 쐐기를 박는 득점.
이후, 경기종료 3분50초를 남기고 랜드리가 완벽한 개인기에 의한 스텝 백 3점포를 작렬시켰다. 공격 제한시간이 거의 다된 상태에서 터뜨린 3점슛. 90-74, 16점 차 리드. 승패가 완벽히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KT 양홍석(20점 10리바운드)은 송교창 안영준 정효근 등과 함께, 신예 포워드로 주목받는다. 경험이 부족하다는 우려. 하지만 기우였다. 오히려 6강 플레이오프 양홍석의 집중력은 배가됐다. KT의 에이스로서 손색이 없었다.
LG는 여전히 김시래가 중요해졌다. 경기 전 김시래는 몸을 푸는 모습. 하지만, 통증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3, 4차전 김시래 투입은 LG 입장에서 옵션이 아니라 '연막'이었다.
KT가 5차전마저 잡는다면, 새로운 이정표를 쓴다. 역대 6강 플레이오프 1, 2차전 승리 시 그동안 100% 4강 진출(17회)했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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