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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별과 박하나가 플레이오프 2차전을 지배했다. 심판의 휘슬도 '위력'을 발휘했다.
1쿼터=우리은행, 삼성생명 아킬레스건을 찌르다
반면, 상대적으로 플레이오프 경험이 부족한 삼성생명은 초반 단추를 잘못 끼울 경우, 경기 내내 고전할 수 있다. 때문에 베스트 5를 웬만해선 계속 기용한다.
삼성생명의 전반 힘이 강할 수밖에 없는 구조. 하지만, 우리은행은 아웃복서처럼 요리조리 잘 피해 나갔다.
삼성생명의 공격은 문제가 없었다. 1차전부터 100%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전력을 쏟아부었다. 김한별을 축으로 하킨스와 픽 앤 팝, 배혜윤의 포스트 업, 순간적 이주연의 컷-인, 패스워크에 의한 박하나의 미드 점퍼 등 고른 공격루트를 자랑했다.
우리은행은 1쿼터 줄 것은 주고 실익을 챙기는 모습. 우리은행의 공격 루트는 좀 더 단순하다. 기본적으로 임영희와 빌링스의 2대2가 축이었다. 여기에서 파생되는 외곽 옵션이 있다.
그런데, 임영희의 2대2 공격 때, 삼성생명은 공간을 많이 내주는 모습. '50cm' 정도만 더 압박하면 슛 성공률을 떨어뜨릴 수 있지만, 스위치 디펜스가 온전히 되지 않았다. 그 틈을 임영희가 파고 들었다. 1쿼터 임영희가 6득점(2점슛 3개)을 집중한 이유. 여기에 순간적 방심도 있었다. 예를 들어 임영희의 2대2 공격 시, 바깥의 수비수는 파고드는 공격자를 체크한다. 그런데, 다시 자신의 마크맨을 재빨리 붙지 않았다. 그 틈을 노려 임영희가 외곽의 박혜진에게 패스, 오픈 찬스로 2점을 추가. 박하나를 비롯해 삼성 젊은 선수들은 이런 수비 집중력과 센스가 떨어지는 모습.
우리은행 공격진은 제대로 찔렀다. 단, 삼성생명도 만만치 않았다. 더욱 다채로운 공격루트로 반격. 결국 22-18, 4점 차 삼성생명의 우위. 우리은행이 후반을 노리는 전략을 구사하기 때문에 더욱 점수차를 벌릴 수 있어야 하는 상황. 이 부분이 아쉬웠다. 단, 기선은 삼성생명이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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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수가 뛸 수 없는 2쿼터. 삼성생명의 외곽슛 감각은 상당히 좋았다. 박하나의 3점포. 여기에 수비가 강한 김보미의 3점포도 터졌다. 32-24, 8점 차까지 벌어졌다.
이때, 판정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5분9초를 남기고 김소니아의 파울. 당시 손(수비수)과 어깨(공격자)의 약간의 접촉이 있긴 했다. 하지만, 이전 몸싸움 경향을 보면 불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김소니아의 스틸 시도 장면이 파울로 판정.
이후, 박지현이 공격 제한시간에 쫓겨 슛을 쐈다. 공에 닿은 뒤 경미한 슈팅 핸디의 접촉이 있었다. 통상 블록이다. 하지만 휘슬이 불렸다. 이후, 이주연의 돌파 시 임영희의 파울. 하지만 접촉이 없었다. 예측 콜이었다.
세 차례의 어지러운 판정이 나왔다. 이때, 박하나와 김한별이 폭발했다. 박하나가 3점포 포함, 연속 5득점. 이후, 김한별이 연속 바스켓 카운트로 6득점. 우리은행의 수비를 일시적으로 마비시키는 강렬함이 있었다. 49-35, 14점 차 삼성생명의 리드.
하지만, 우리은행은 김정은이 3점포를 꽂아넣으면 정돈하기 시작했다. 49-39, 10점 차 삼성생명의 리드. 하지만 우리은행의 추격권이었다. 전반까지, 약간의 흠은 있었지만, 판정은 1차전처럼 어지럽지 않았다. 양호했다.
3쿼터=본색을 드러낸 우리은행
우리은행의 수비 압박의 강도가 강해졌다. 정해진 수순이었다. 전반, 힘을 비축한 뒤 강력한 수비에 거기에 따른 속공과 트랜지션.
김정은이 번뜩이기 시작했다. 3점포로 시작했다. 이후 2득점 추가. 여기에서 삼성생명은 압박 수비에 고전했다. 공격이 일시적으로 단절됐다. 1대1의 단순한 공격. 실패하자, 곧바로 우리은행은 빌링스를 앞세워 속공을 했다. 파죽지세였다. 박혜진도 전매특허인 왼쪽 돌파로 2득점을 보탰다. 5분20초를 남기고 53-52, 1점 차 추격.
이때, 분위기를 전환시킨 박하나. 하킨스와 2대2, 속공으로 배혜윤에게 깨끗한 골밑슛 어시스트를 제공했다. 다시 5점 차.
우리은행은 빌링스를 적극 활용했다. 하킨스보다 스피드가 뛰어난 빌링스에게 적극적 컷-인을 활용, 골밑을 돌파했다. 결국 60-62, 2점 차로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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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했던 분위기. 삼성생명은 초반, 박하나가 '하드 캐리'했다. 3점슛 1개를 포함, 연속 7득점. 이주연까지 3점포를 터뜨리면서 다시 8점 차까지 벌렸다.
이때, 삼성생명의 불안한 요소들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하킨스 박하나 이주연 등의 파울이 쌓이기 시작했다.
삼성생명의 또 하나의 변수는 파울 트러블. 우리은행은 김소니아가 5반칙 퇴장을 당했다.
그런데, 이때 결정적 장면이 나타났다. 71-76으로 뒤진 우리은행 빌링스가 골밑슛을 성공시켰다. 이때 리바운드 경합을 하던 박하나가 파울. 5반칙이었다. 하킨스는 심판진에게 강하게 어필했다.
자신의 파울 인 줄 착각했다. 하지만 하킨스의 오해는 이전 장면부터 불씨가 있었다. 4파울 당시(4쿼터 4분41초) 빌링스의 골밑 돌파 시 경미한 접촉이 있었다. 이때, 하킨스의 파울. 어필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하킨스의 테크니컬 파울. 박하나와 하킨스가 동시에 5반칙 퇴장을 당했다. 결국 우리은행은 골밑슛과 테크니컬 파울에 의한 보너스 자유투, 그리고 반칙에 의한 자유투 등 대거 4득점.
76-75, 1점 차로 리드를 이어갔다.
그러자, 이번에는 김정은이 석연찮은 동작으로 2차례 연속 파울. '보상 판정'의 의심을 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공격 제한시간에 쫓겨 던진 김한별의 슛 동작 때 김정은의 파울 콜은 너무 의심스러웠다. 결국 김한별의 자유투 2개.
다시 접전. 휘슬에 따라 승부처가 요동치는 상황이 이어졌다.
우리은행은 경기 종료 28.7초를 남기고 최은실의 골밑슛으로 2점 차로 추격. 82-80. 이때, 작전타임. 임근배 감독은 "상대가 반드시 프레스를 할 것이다"라고 말하면 구체적 패턴을 지시. 하지만 우리은행의 수비는 상당히 헐거웠다. 하프라인을 넘어온 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붙으라고 독려했지만, 선수들의 발은 말을 듣지 않았다. 이때, 김한별의 드리블을 김정은이 스틸. 점프볼이 됐고, 우리은행의 마지막 공격권.
우리은행은 빌링스의 포스트 업을 선택했다. 하지만 슛은 빗나갔다. 경기 끝. 삼성생명이 반격에 성공했다. 삼성생명과 우리은행은 상당히 높은 수준의 농구를 보여줬다. 단, 휘슬은 여전히 문제였다. 용인=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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