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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끝낸다", 여자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개최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9-03-11 15:21


여자 프로농구 포스트시즌에 나설 KB스타즈, 우리은행, 삼성생명의 감독과 주요 선수들이 11일 서울 63빌딩 라벤더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트로피를 배경으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제공=WKBL

"빨리 끝내야 한다."

여자 프로농구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KB스타즈와 우리은행, 삼성생명 등 3개팀 감독과 선수들이 11일 서울 63빌딩 라벤더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를 통해 플레이오프와 챔피언 결정전에 나설 각오를 밝혔다. 직전에 열린 WKBL 정규리그 시상식에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지만, 14일부터 시작될 본격적인 혈전에 대한 생각은 남달랐다.

무엇보다 플레이오프에서 우선 만나야 하는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과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의 분위기가 조금 더 심각했다. 위성우 감독은 "신한은행에서 코치 시절을 하며 6연패, 그리고 우리은행에서 통합 6연패를 하는 등 모두 정규리그 1위에 직행했기에 플레이오프는 사실 처음이다. 낯선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임근배 감독은 "2년만에 포스트시즌에 다시 올랐다. 우리은행 선수들이 우리보다 먼저 휴가를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반면 KB스타즈 안덕수 감독은 "어느 팀이 올라오든 준비를 잘 하겠다. 21일 열리는 챔피언 결정전 1차전이 팀의 첫 우승(V1)을 달성하는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한다"며 열흘간의 준비 기간을 잘 활용하겠다는 여유를 보였다.

사실 우리은행이나 삼성생명이나 플레이오프 통과가 우선이지만, 챔프전에서 우승을 거두기 위해선 2차전 내에 승부를 결정지어야 하는 것은 공통 과제다. 단일리그가 된 지난 2007~2008시즌 부터 지난해까지 12년간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통합 6연패를 달성하면서 '정규시즌 우승=통합 우승'이라는 공식이 생겼다. 여자농구의 선수층이 그만큼 두텁지 못한데다, 하루 건너 경기를 하는 연전으로 인해 체력 관리가 가장 중요한 승리의 요건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올 시즌부터는 플레이오프가 3차전까지 가더라도 이틀간의 휴식을 가진 후 챔프 1차전을 치르며 조금 여유가 생겼지만, 정규리그와는 비교가 안되는 포스트시즌의 특성상 1경기라도 덜 치러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위성우 감독은 "두 팀 모두 빨리 플레이오프를 끝내야 그나마 챔프전에서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며 "단일시즌 이후 통합 챔피언만 계속 나왔는데 우리가 이런 흐름을 한번 깨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은퇴를 앞둔 임영희와 박혜진, 김정은 등 풍부한 경험을 가진 베테랑이 있기에 체력적 부분에선 조금 뒤지지만 분명 우리가 유리하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근배 감독은 "위 감독 얘기처럼 2차전에서 끝내야 한다. 경기 경험은 떨어지지만 큰 경기는 정신적 무장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간절함에 있어선 삼성생명 선수들이 더 크다고 본다"고 맞받아쳤다. 위 감독이 노장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한데 비해, 임 감독이 윤예빈 이주연 등 신예 선수들의 패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에서도 차이점을 보였다.

이에 대해 안덕수 감독은 "통합우승이 트렌드이기에 지켜나가기 위한 부담은 있지만 이를 이어나가겠다. 3전 전승 우승이 목표다. 또 우리은행은 5명 선수 전원의 공격 가담 능력이 뛰어나기에 세컨드 공격을 막아 실점을 최소화 해야 승산이 있다"며 "삼성생명은 배혜윤의 포스트업과 하킨스의 파생 공격, 그리고 뛰어난 외곽포 등 코트 밸런스가 좋기에 이런 부분을 잘 대응해야 하고 수비 로테이션이 잘 이뤄져야 한다"며 어느 팀이 올라오든 부담감 있는 승부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KB스타즈 주장 강아정과 박지수는 "지난해 플레이오프를 3차전까지 하고 올라오니 챔프전에서 경기 전부터 식은 땀이 날 정도로 힘이 들었다"며 "두 팀이 팬들을 위해서라도 3차전까지 치르고 올라왔으면 좋겠다"는 솔직한 바람을 나타냈다.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의 플레이오프 1차전은 14일 우리은행의 홈인 충남 아산시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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