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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 시상식]'최연소 MVP' 박지수, 韓 여자농구 새 역사 썼다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9-03-11 12:23


청주 KB스타즈의 박지수. 사진제공=WKBL

한국여자프로농구(WKBL)에 새 역사가 쓰여 졌다. '에이스' 박지수(청주 KB스타즈)가 또 한 번 새 역사의 장을 열었다.

박지수는 11일 서울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2019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를 거머쥐었다. 그는 기자단 투표 101표 중 101표 만장일치로 선정됐다. MVP 최연소 기록도 갈아치웠다. 1998년 12월 6일생인 박지수는 만 20세3개월3일째 MVP에 이름을 올리며 최연소 MVP에 등극했다. 종전 기록은 2001년 변연하(은퇴)가 쓴 만 20세11개월16일이다.

될 성 부른 나무였다. 박지수는 농구 국가대표 출신 박상관 전 명지대 감독과 배구 청소년 대표를 지낸 이수경 씨의 딸로 큰 키(1m93)와 스피드, 농구 센스를 두루 갖춰 일찌감치 한국 여자농구의 미래로 불렸다.


기대만큼 쑥쑥 성장했다. 박지수는 2012년에는 14살이던 중학교 2학년 때 17세 이하 세계선수권에 출전해 블록슛 1위에 올랐다. 2013년에는 15살 나이에 19세 이하 세계선수권에 나가는 등 월반에 월반을 거듭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인 2014년 7월, 최연소 국가대표로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다.

프로에서도 꽃길만 걸었다. 박지수는 2016년 10월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B스타즈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했다. 루키 시즌 22경기에 출전, 평균 28분29초 동안 10.41점-10.2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이듬해인 2017~2018시즌에는 35경기에서 평균 14.23점-12.89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데뷔 2년 만에 베스트6에 선정되는 기쁨도 누렸다.



하지만 박지수는 안주하지 않았다. 꼭 이뤄야 할 꿈이 있었다. 바로 챔피언이었다. 박지수는 지난 두 시즌 연속 우리은행의 벽에 가로막혔다. 이를 악물었다. 지난여름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무대를 경험하며 한 단계 더 실력을 끌어 올렸다. 공격과 리바운드는 물론이고 상대 외국인 선수 수비까지 전담하며 팀을 이끌었다. 진화한 박지수는 올 시즌 역대 최연소, 최소경기 1000리바운드와 최연소 100스틸 등을 모두 갈아치우며 팀을 이끌었다.

노력의 결실은 달콤했다. 박지수가 든든하게 지킨 KB스타즈는 무려 13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컵을 입을 맞췄다. KB스타즈는 2006년 여름리그 우승 후 13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단일리그가 시작된 2007~2008시즌 이후 처음 거머쥔 우승트로피기도 하다.

시상식은 그야말로 '박지수 천하'였다. 그는 MVP를 비롯해 기록상(리바운드상, 블록상), 우수 수비선수상까지 거머쥐었다. 2년 연속 윤덕주상 주인공도 박지수였다. 정규리그 우승컵에 이어 최연소 MVP 오른 박지수는 한국 여자프로농구의 현재이자 미래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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