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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민 코치님이요?"
승리의 중심에는 '미래' 김연희와 한엄지가 있었다. 김연희는 17분42초 동안 18점을 몰아넣으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한엄지는 35분35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15점을 기록, 생애 첫 수훈선수로 뽑혔다. 경기 뒤 신기성 감독이 "두 선수가 제 몫을 해줬다"고 칭찬했을 정도.
기자회견실에 들어온 두 선수는 어리둥절한 모습이었다. 한엄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인터뷰실에 들어와 본다"며 연신 두리번거렸다.
대표팀 경력도 화려하다. 1994년부터 무려 16년 동안 태극마크를 달았다. 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는 4강 신화를 쓰기도 했다.
'레전드'에게 특별 과외를 받는 두 선수. 김연희는 "며칠 전이었다. 우리은행 경기 때 쉬운 슛을 많이 놓쳤다. 그때 코치님께서 다리 움직임, 슛 쏘는 자세 등 세세하게 알려주셨다"고 말했다. 한엄지는 "코치님께서 시범을 보여주신다. 사실 몸이 잘 따라가지 않는다. 코치님께서 답답하실 것 같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정 코치의 지도를 받는 두 선수는 앞으로 자신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경기를 치르며 정 코치의 말을 더욱 깊숙이 이해하고 있다. 김연희는 "코치님과 힘들게 훈련을 했는데, 막상 경기에 들어가면 제 플레이를 하지 못한다. 쉬운 슛을 놓칠 때마다 멘탈도 흔들린다. 더 자신감 있게 했으면 좋을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엄지는 "나도 정선민 코치님처럼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코치님께서는 그런 말을 좋아하지 않으신다. 코치님께서 '제2의 누구'가 아닌 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다. 그 말씀에 맞춰 열심히 하겠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김연희 역시 정 코치의 말에 박수를 치며 각오를 다졌다.
용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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