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승 이환우 감독 "식스맨들이 정말 잘 해줬다"

KEB하나은행 이환우 감독. 사진제공=WKBL

하나은행이 삼성생명을 꺾고 3위권 맹추격에 나섰다.

부천 KEB하나은행은 23일 부천에서 열린 2018~2019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에서 경기 후반 치열한 접전 끝에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에 73대69로 역전승했다. 4위 하나은행은 6승9패를 마크하며 3위 삼성생명(8승7패)에 2경기차로 다가섰다.

1~3쿼터까지 리드는 삼성생명이었다. 전반을 34-32로 앞선 삼성생명은 3쿼터 들어 카리스마 펜의 골밑슛과 김한별의 연속 4득점으로 40-32로 도망가며 경기를 주도했다. 하나은행도 꾸준히 추격에 나섰지만, 삼성생명은 쿼터 3분8초 박하나의 3점포, 박한별의 미들슛으로 11점차로 달아났다. 삼성생명은 펜이 쿼터 5분30초 5반칙으로 물러나면서 위기를 맞았으나, 오히려 당황한 쪽은 하나은행. 3쿼터 후반 하나은행의 잦은 테크니컬파울, 턴오버가 겹치면서 삼성생명은 56-47, 9점차의 리드로 4쿼터를 맞았다.

하지만 하나은행은 4쿼터 들어 샤이엔 파커의 높이를 공수에서 적극 활용하며 맹추격에 나섰다. 파커가 4차례 연속 골밑슛을 터뜨리고 김단비가 3점포를 보태 쿼터 3분23초, 하나은행은 59-60으로 따라붙었다. 하나은행은 쿼터 7분43초 서수빈의 득점으로 65-64로 전세를 뒤집었다. 접전은 경기 종료 1분39초를 남기고 삼성생명 김보미의 3점슛으로 67-67 동점이 됐다. 이후 양팀은 레이업슛을 주고받으며 리드와 동점을 이어갔다. 하나은행은 종료 43초전 공격리바운드를 잡은 파커가 골밑슛을 터뜨리면서 결승점을 뽑았다.

경기 후 하나은행 이환우 감독은 "운이 좋았다고 얘기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운도 열심히 노력해서 돌아오는 거라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서수빈 김예진 이수연이 식스맨으로 들어와서 분위기를 살리는 역할을 정말 잘했다. 그래서 행운이 따랐다"고 평했다.

이어 이 감독은 "이렇게 에러도 많이 하고 3점슛도 제대로 안되는 상황에서 이긴다는 게 쉽지 않은데, 그런 부분에서는 운이 따랐다"면서도 "'당연히 코트 안에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안이한 선수들도 보인다. 주전이든 식스맨이든 분위기 죽어있는 부분, 그런 선수들은 4라운드에서 열외시킬 생각이다. 3라운드까지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는데, 그런 부분들을 잘 정비해서 4라운드에 좋은 경기하도록 준비하겠다"며 각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