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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파 압도' 오리온, KGC만 만나면 펄펄 난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12-23 16:56


허일영. 사진제공=KBL

상대 전적은 무시할 수 없었다.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가 또다시 안양 KGC인삼공사를 꺾었다.

오리온은 23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KGC와의 3라운드 대결에서 96대86으로 완승을 거뒀다. 2연패 탈출이다. 처음부터 오리온이 일방적으로 앞서는 경기였다. 1쿼터 중반 김강선의 3점슛을 기점으로 조금씩 점수 차를 벌린 오리온은 리바운드 싸움에서 크게 앞섰다. 특히 최진수의 적극적인 리바운드 참여가 돋보였다. 최진수는 1쿼터에만 득점 없이 리바운드 9개를 따내면서 제공권 싸움에 일조했다.

최근 2연패 기간 동안 수비 문제를 겪고 있던 오리온이지만 이날은 악착같은 수비로 KGC 주포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KGC는 레이션 테리와 양희종이 막히자 인사이드에서 힘을 쓰지 못했고, 오리온은 김강선과 허일영이 외곽슛까지 터뜨려주면서 전반을 50대35로 마쳤다.

오리온 국내 선수들은 2쿼터에도 펄펄 날았다. 2쿼터 중반 박상오가 상대 맨투맨 수비를 뚫고 추가 득점을 올려 17점 차까지 달아났고, 이후 허일영과 최진수가 번갈아 슛을 성공시켰다. KGC가 1~2쿼터 리바운드 11개를 따내는데 그친 반면, 오리온은 20개로 크게 앞섰다. 특히 철거머리 수비에고전한 KGC는 슛 성공률이 50%를 밑돌았다.

분위기는 후반전에도 바뀌지 않았다. KGC가 외곽으로 공격 비중을 높였지만, 오리온은 최진수가 골밑에서 변함 없이 존재감을 보이는데다 허일영의 클러치 3점슛이 연달아 터지면서 더 달아날 수 있었다.

오리온은 올 시즌 유독 KGC를 만나면 강하다. 개막 후 3차례 모두 오리온이 승리를 거뒀다. 특히 허일영 최진수 김강선 등 국내 선수들이 KGC와의 매치업에서 밀리지 않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수비가 너무 소프트하다. 상대를 더 압박해야 한다"고 수비를 재차 강조한 추일승 감독의 주문대로 경기가 풀렸다. 이날 부상에서 복귀한 한호빈도 아직 100%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가능성을 남겼다. 일단은 연패를 끊은데 의의가 있다. 제이슨 시거스가 19득점-6리바운드, 허일영이 18득점, 대릴 먼로도 17득점을 기록했고, 최진수는 17득점-14리바운드로 2경기 연속 맹활약 했다.

반면 '오리온 공포증'을 떨쳐내지 못한 KGC는 연승 행진이 '3'에서 멈췄고, 3위 전자랜드와 0.5경기 차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쳐 다시 멀어졌다. 부상으로 결장 중인 '빅맨' 오세근의 공백이 유독 더 크게 느껴졌다. 무릎 연골 손상으로 4경기째 결장 중인 오세근은 내년초 복귀가 예상된다. 그때까지 KGC가 어떻게 버티느냐가 관건이다.


고양=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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