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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이대성, 전자랜드 '천적관계' 깨다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8-10-31 21:15


이대성은 공수에서 맹호라약했다. 모비스 차세대 에이스다운 모습이다. 아직 보완할 점은 많지만, 그의 수비는 이미 리그 최고 수준이다. 사진제공=KBL

모비스가 전자랜드를 완파하면서 선두를 질주했다.

모비스는 31일 인천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이대성(18득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섀넌 쇼터(14득점, 6어시스트)를 앞세워 전자랜드를 92대72로 완파했다.

최근 2시즌 맞대결 전적. 전자랜드의 압도적 우위다. 지난 시즌 4승2패, 2016~2017시즌 5승1패. 사실상 천적같은 관계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전자랜드는 전력이 좋은 팀"이라고 항상 말했다.

전자랜드는 메인 외국인 선수 머피 할로웨이가 부상으로 빠졌"다. 대체 선수 윌리엄 다니엘스가 투입되는 첫 날. 당연히 전력 자체는 모비스가 더 낫다.

하지만, 천적관계는 무시할 수 없었다. 13-20으로 뒤진 전자랜드는 3점포 3방을 연속으로 터뜨리며 균형을 잡았다. 모비스가 2쿼터 불같은 속공으로 리드를 벌렸지만, 전자랜드 역시 다니엘스의 연속 득점으로 추격.

라건아의 골밑 공격은 더블팀에 따른 강력한 로테이션을 막아냈고, 이후 3-2 지역방어를 효과적으로 구사하며 모비스 공격의 정확도를 떨어뜨렸다.

이때 이대성이 움직였다. 3점포에 이은 연속 5득점. 게다가 쇼터의 2득점을 연결하는 깨끗한 어시스트. 이대성이 전술적으로 중요한 부분은 더 있었다. 공격 뿐만 아니라 전자랜드의 주득점원 기디 팟츠를 완벽하게 제어했다. 강한 압박으로 실책을 유도했고, 라틀리프의 바스켓 카운트와 쇼터의 3점포가 이어졌다. 여기에 전자랜드는 다니엘스가 3쿼터 3분17초를 남기고 4반칙 파울 트러블. 전자랜드는 다니엘스를 빼면서 계속 3-2 지역방어를 고수할 수밖에 없었다.

대인마크를 하면, 라건아와 쇼터를 막을 카드가 없었기 때문. 그런데 쇼터가 중앙으로 파고든 뒤 이대성, 라틀리프, 함지훈 등의 득점을 연결하는 시발점이 됐다. 전자랜드의 3-2 지역방어가 완전히 해체됐지만, 어쩔 도리가 없는 상황.


68-53, 3쿼터 버저가 울린 전광판에 찍힌 스코어는 모비스의 15점 차 리드. 할로웨이의 공백이 여실히 드러나면서, 힘의 차이가 있었던 게임. 4쿼터는 사실상 '요식행위'였다. 모비스의 힘이 '천적관계'마저 깨뜨렸다.

라건아가 3쿼터 중반까지 좋지 않았지만, 이대성의 공수 맹활약, 3-2 지역방어를 무력화시킨 쇼터의 개인기와 패싱이 인상적이었다. 반면, 전자랜드는 힘겨운 행보를 이어갔다. 단, 다니엘스의 경우 내외곽을 오가면서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할로웨이의 공백을 100% 메워줄 수 없지만, 최소화할 가능성은 높아졌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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