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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가 전자랜드를 완파하면서 선두를 질주했다.
전자랜드는 메인 외국인 선수 머피 할로웨이가 부상으로 빠졌"다. 대체 선수 윌리엄 다니엘스가 투입되는 첫 날. 당연히 전력 자체는 모비스가 더 낫다.
하지만, 천적관계는 무시할 수 없었다. 13-20으로 뒤진 전자랜드는 3점포 3방을 연속으로 터뜨리며 균형을 잡았다. 모비스가 2쿼터 불같은 속공으로 리드를 벌렸지만, 전자랜드 역시 다니엘스의 연속 득점으로 추격.
이때 이대성이 움직였다. 3점포에 이은 연속 5득점. 게다가 쇼터의 2득점을 연결하는 깨끗한 어시스트. 이대성이 전술적으로 중요한 부분은 더 있었다. 공격 뿐만 아니라 전자랜드의 주득점원 기디 팟츠를 완벽하게 제어했다. 강한 압박으로 실책을 유도했고, 라틀리프의 바스켓 카운트와 쇼터의 3점포가 이어졌다. 여기에 전자랜드는 다니엘스가 3쿼터 3분17초를 남기고 4반칙 파울 트러블. 전자랜드는 다니엘스를 빼면서 계속 3-2 지역방어를 고수할 수밖에 없었다.
대인마크를 하면, 라건아와 쇼터를 막을 카드가 없었기 때문. 그런데 쇼터가 중앙으로 파고든 뒤 이대성, 라틀리프, 함지훈 등의 득점을 연결하는 시발점이 됐다. 전자랜드의 3-2 지역방어가 완전히 해체됐지만, 어쩔 도리가 없는 상황.
68-53, 3쿼터 버저가 울린 전광판에 찍힌 스코어는 모비스의 15점 차 리드. 할로웨이의 공백이 여실히 드러나면서, 힘의 차이가 있었던 게임. 4쿼터는 사실상 '요식행위'였다. 모비스의 힘이 '천적관계'마저 깨뜨렸다.
라건아가 3쿼터 중반까지 좋지 않았지만, 이대성의 공수 맹활약, 3-2 지역방어를 무력화시킨 쇼터의 개인기와 패싱이 인상적이었다. 반면, 전자랜드는 힘겨운 행보를 이어갔다. 단, 다니엘스의 경우 내외곽을 오가면서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할로웨이의 공백을 100% 메워줄 수 없지만, 최소화할 가능성은 높아졌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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