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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들이 직접 뽑은 WKBL 이병완 신임총재 가시밭길을 어떻게 헤쳐갈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8-06-01 06:05


이병완 WKBL신임 총재. 사진제공=WKBL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64)이 위기의 WKBL을 이끌어갈 새 수장이 됐다.

여자농구연맹(WKBL)은 31일 임시총회를 열고 제8대 이병완 총재를 선임했다. 7대 신선우 총재를 이어 오는 7월부터 WKBL을 이끌게 된다. WKBL 총재의 임기는 3년이다.

이 총재는 리그 활성화와 구단 확충, 남북 스포츠 교류 선도 등에 앞장 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남 장성 출신인 이 총재는 광주고, 고려대를 나와 제28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했고, 노무현 재단 이사장으로 재직했다.

이전 최경환 총재, 신선우 총재 때는 추대 형식이었는데, 이번엔 구단들이 직접 나서 후보를 내서 총재를 선임했다.

지난 4월 18일 신선우 총재가 연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5개 구단이 직접 새 총재를 물색했다. WKBL 사무국은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한다. 각 구단이 총재 후보를 추천했고, 이력서도 직접 받았다. 단장들이 이력서 등을 검토하고 논의해 후보 5∼6명 중 가장 적합한 인물을 선정했다. 지난 28일 이병완 총재 후보를 몇몇 단장들이 만나 검증의 시간을 가졌고, 이날 임시총회에서 선임을 확정했다.

WKBL 양원준 사무총장은 "새로 오시는 총재께서 농구부가 있던 학교를 다녀 농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많으시더라. KDB생명 구단 문제도 잘 알고 있고 팀 창단에 대한 생각도 갖고 있었다"고 했다.

이 신임 총재는 처음부터 가시밭길에서 시작한다. 당장 KDB생명 구단 문제부터 풀어야 한다. KDB생명은 모기업의 재정문제로 팀 운영을 포기했다. 규정에 따라 2018∼2019시즌 운영비를 내 당장 팀 운영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WKBL은 공모를 통해 정상일 감독을 선임해 현재 정상적으로 팀을 운영하고 있다. KDB생명 인수를 원하는 기업도 있다. 휴먼자산이라는 금융투자회사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기업 두 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WKBL은 새 총재를 선임해서 새로운 지도부가 꾸려진 뒤 KDB생명 인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즉 7월 이후에 KDB생명의 인수구단이 결정될 수 있다. 인수의향서를 낸 기업 중에서 인수 구단이 나올 수도 있고,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될 땐 또 다른 인수 기업을 찾을 수도 있다.


이 신임 총재가 노무현 정부 때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문재인 정부와도 인연이 있는 인물이라는 점은 WKBL이 현안을 푸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수장이 정해졌다. 점점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는 여자 프로농구. 이 신임 총재가 강력한 리더십으로 위기의 WKBL을 구할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WKBL 이병완 신임 총재 프로필

1954년 전남 장성 출생 광주 동중학교-광주고등학교-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 학사-한양대학교 언론정보 대학원 석사 KBS 보도본부 기자(1982∼1988) 서울경제, 한국일보 경제부 부장, 논설위원(1994∼1998) 김대중 정부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1999∼2000) 노무현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2003) 노무현 대통령 홍보문화특보(2005) 제28대 대통령 비서실장(2005∼2007) 노무현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2007)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2012∼2014)

◇WKBL 역대 총재

구분=성명=출신=재임기간=비고

1대=이성구=경기인=1998∼1999=초대회장

2∼5대=김원길=보건복지부장관=1999∼2012

6대=최경환=경제부총리=2012∼2014

7대=신선우=경기인=2015∼2018=총재 대행(2014∼2015)

8대=이병완=청와대 비서실장=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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