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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64)이 위기의 WKBL을 이끌어갈 새 수장이 됐다.
이전 최경환 총재, 신선우 총재 때는 추대 형식이었는데, 이번엔 구단들이 직접 나서 후보를 내서 총재를 선임했다.
지난 4월 18일 신선우 총재가 연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5개 구단이 직접 새 총재를 물색했다. WKBL 사무국은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한다. 각 구단이 총재 후보를 추천했고, 이력서도 직접 받았다. 단장들이 이력서 등을 검토하고 논의해 후보 5∼6명 중 가장 적합한 인물을 선정했다. 지난 28일 이병완 총재 후보를 몇몇 단장들이 만나 검증의 시간을 가졌고, 이날 임시총회에서 선임을 확정했다.
이 신임 총재는 처음부터 가시밭길에서 시작한다. 당장 KDB생명 구단 문제부터 풀어야 한다. KDB생명은 모기업의 재정문제로 팀 운영을 포기했다. 규정에 따라 2018∼2019시즌 운영비를 내 당장 팀 운영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WKBL은 공모를 통해 정상일 감독을 선임해 현재 정상적으로 팀을 운영하고 있다. KDB생명 인수를 원하는 기업도 있다. 휴먼자산이라는 금융투자회사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기업 두 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WKBL은 새 총재를 선임해서 새로운 지도부가 꾸려진 뒤 KDB생명 인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즉 7월 이후에 KDB생명의 인수구단이 결정될 수 있다. 인수의향서를 낸 기업 중에서 인수 구단이 나올 수도 있고,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될 땐 또 다른 인수 기업을 찾을 수도 있다.
이 신임 총재가 노무현 정부 때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문재인 정부와도 인연이 있는 인물이라는 점은 WKBL이 현안을 푸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수장이 정해졌다. 점점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는 여자 프로농구. 이 신임 총재가 강력한 리더십으로 위기의 WKBL을 구할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WKBL 이병완 신임 총재 프로필
1954년 전남 장성 출생 광주 동중학교-광주고등학교-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 학사-한양대학교 언론정보 대학원 석사 KBS 보도본부 기자(1982∼1988) 서울경제, 한국일보 경제부 부장, 논설위원(1994∼1998) 김대중 정부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1999∼2000) 노무현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2003) 노무현 대통령 홍보문화특보(2005) 제28대 대통령 비서실장(2005∼2007) 노무현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2007)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2012∼2014)
◇WKBL 역대 총재
구분=성명=출신=재임기간=비고
1대=이성구=경기인=1998∼1999=초대회장
2∼5대=김원길=보건복지부장관=1999∼2012
6대=최경환=경제부총리=2012∼2014
7대=신선우=경기인=2015∼2018=총재 대행(2014∼2015)
8대=이병완=청와대 비서실장=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