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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원주 DB 프로미 김주성(39)은 행복한 남자다. 2002~2003시즌부터 16년을 강원도 원주 연고 한 팀(원주 TG삼보, 원주 동부, 원주 DB)에서 뛰었다. 프로농구 사상 최초 은퇴 투어를 경험한 첫 레전드이고, 떠나는 시즌 팀은 6년만에 정규리그 1위로 활짝 웃었다. 마지막 무대는 4강 플레이오프, 또는 챔피언결정전까지 이어진다.
김주성은 일찌감치 은퇴를 예고하며 남은 역량을 코트에 쏟아부었다. 올시즌 김주성은 평균 출전 시간은 12분46초, 경기당 평균 5.13득점, 2.1리바운드에 그쳤다. 지난해 경기당 평균 21분39초 9.57득점에 비하면 출전시간, 득점 모두 크게 줄었다. 개인통산 시즌 최저 기록이었다.
하지만 김주성의 표정은 밝았다. 김주성은 후배들 백업을 자처했다. 주로 4쿼터에 모습을 드러내며 궂은 일을 도맡았다.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도 마다하지 않았다. 김주성의 올시즌 득점(272점)은 모두 후반에 나왔다. 승부처인 4쿼터에 175점을 집중시켰다. 올시즌 3점슛은 44개를 성공시켰다. 성공률은 36.5%에 달했다.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은 뒤 이상범 DB 감독은 김주성과 윤호영을 콕 집어 "선수단에 아빠, 엄마같은 역할을 한 선수들이다. 특별한 고마움을 표한다"고 했다.
13일 DB는 김주성 스페셜 티켓을 발행했다. R석 관중 640명 전원에게 김주성 기념티셔츠를 증정했다.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됐다. 레전드의 마지막 홈경기 무대다운 화려한 피날레 준비였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