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5G 4승1패' 전자랜드 상승세, 밀러 효과 덕분?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2-08 09:37


사진=KBL

다시 바꿀 것인가, 복귀를 기다릴 것인가.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가 쉽지 않은 고민에 빠졌다.

전자랜드는 최근 페이스가 가장 좋은 팀이다. 최근 5경기에서 4승1패를 거두면서 빠르게 승수를 쌓아가고 있다. 8일 경기에서는 1위팀 원주 DB 프로미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면서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7위 서울 삼성 썬더스의 추격이 무섭다고는 해도, 전자랜드가 치고 올라가니 따라잡을 방법이 없다. 삼성과 4경기 차까지 다시 벌어졌고, 전자랜드는 안양 KGC인삼공사와 5위 다툼을 하는 중이다.

최근 상승세에는 네이트 밀러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는 분석이 많다. 밀러는 조쉬 셸비의 부상으로 임시 대체 선수 자격으로 전자랜드에서 뛰고있다. 전자랜드는 밀러 합류 이후 치른 4경기에서 3승1패의 성적을 냈다.

밀러의 최대 강점은 수비다. 그동안 전자랜드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골밑 수비가 한층 강화됐다. 상대 빅맨들을 상대로 버텨주다보니 전자랜드의 고민이었던 포워드들이 한층 부담을 덜었다.

무엇보다 박찬희와의 공존이 눈에 띈다. 셸비가 뛸 때보다 박찬희의 출전 시간이 늘어나면서 기여도가 급상승했다. 박찬희는 최근 5경기에서 평균 11.6득점-8.4어시스트-2.8스틸을 기록했다. 최근 2경기에서는 스틸을 각각 5개, 6개 따내는 등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슛감도 좋아서 유도훈 감독이 "이제는 연습한만큼 자신감을 가져도 되겠다"고 만족감을 드러낼 정도다.

밀러의 존재로 국내 선수들이 살아나면서 전자랜드 특유의 농구도 힘을 받고있다. 물론 공격에 있어서는 밀러가 두드러진 활약을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셸비와의 가장 극명한 차이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성과가 좋으니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결정의 시간이 많이 남지는 않았다. 오는 9일 창원에서 열릴 창원 LG 세이커스와의 경기가 밀러의 마지막 경기다. 이 경기까지 지켜본 후 밀러로 계속 갈지, 아니면 셸비가 복귀할지를 결정하게 된다. 전자랜드는 지난해에도 똑같은 고민에 빠졌다가 결국 임시 대체 선수인 아이반 아스카 대신 부상에서 돌아온 제임스 켈리를 택했었다. 밀러의 운명, 그리고 전자랜드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