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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문제인 우리은행 정규 우승, 선수들은 '긴장중'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02-08 08:56


우리은행은 최근 9연승을 달리면서 6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그러나 위성우 감독은 여전히 신중하고 조심스럽다. 사진제공=WKBL

가장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 그걸 '평균' 또는 '일반'이라고 부른다.

이번 시즌 여자프로농구(WKBL)는 지난해보다 선두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어느 한 팀이 독주하기는 힘들다는 것이었다. 아산 우리은행 위버를 두고 나온 말이었다. 5년 연속 통합우승에 성공한 우리은행의 행보가 지난 시즌 만큼 수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6라운드가 진행중인 현재 WKBL은 또다시 우리은행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WKBL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사건, 즉 평균 또는 일반은 '우리은행 우승'인 듯하다.

우리은행은 지난 7일 용인에서 열린 '2017~2018 신한은행 여자프로농구'에서 주전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홈팀 삼성생명 블루밍스를 72대56으로 눌렀다. 전반을 49-20, 더블스코어 이상으로 마쳐 일찌감치 승리가 결정됐다. 후반에는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는 여유를 보였다.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9연승을 달렸다. 2위 청주 KB스타즈가 3.5경기차를 뒤집기는 현실적으로 힘들어 보인다. 7경기를 남겨놓은 우리은행은 5승을 추가하면 정규리그를 자력 우승한다. KB스타즈와의 두 차례 맞대결을 모두 이긴다면 우승은 확정이라고 볼 수 있다.

6년 연속 통합우승이 가시권이다. 전력 자체가 그렇다.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KB스타즈가 강세였지만, 3라운드 들어 우리은행이 판도를 뒤집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 10일 부천 KEB하나은행을 물리치고 시즌 첫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당시에는 5연승 중이었다. 이후 KB스타즈와 엎치락뒤치락하다 12월 30일 다시 선두로 올라선 뒤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위성우 감독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안심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위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치고 "유리한 고지에 있지만 사실 분위기가 또 어떻게 될 지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위 감독은 "김정은은 무릎이 좋지 않은데도 무조건 괜찮다고 뛸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 그게 아닌 경우가 많다"며 "정은이는 있는 것 자체가 큰 힘이 된다"고 했다. 이어 위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도 국내 선수들이 이런 역할을 하는구나 감을 잡는 것 같다"며 팀플레이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우승 예상이 조심스러운 것은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임영희는 "의식을 안하지는 않지만 끝까지 가봐야 결과가 나올 것 같다"면서 "선수들도 긴장하고 있다. 작년에는 워낙 빨리 우승을 결정해 비교하기는 그렇지만 분위기가 긴장의 끈을 못 놓고 있다"고 했다. 박혜진은 "시즌 내내 고생한 만큼 지금 1위하고 있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 힘을 모아서 끝까지 잘해서 하루빨리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최근 9연승 동안 경기당 평균 70.8득점, 57.2실점을 기록했다. 수비력이 돋보였다. 우리은행 선수들은 리바운드 싸움을 더욱 격렬하게 하고 있다. 김정은과 나탈리 어천와 등 골밑 수비도 위력적이다. 수비는 팀플레이요, 체력을 요한다. 이 부분에서 우리은행 선수들은 더욱 탄탄해지고 있다. 위 감독은 "(우승이)결정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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