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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속출 창원 LG, 현주엽 감독이 불어넣은 긍정의 기운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7-11-08 15:43


현주엽 창원 LG 감독이 7일 서울 삼성전에서 코트를 바라보며 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7일 서울 삼성전에서 17득점을 기록한 조성민. 사진제공=KBL

7일 서울 삼성전에서 첫선을 보인 창원 LG 외국인 선수 제임스 켈리. 사진제공=KBL

세상사가 그런것처럼, 생각대로 술술 풀리는 경우는 별로 없다. 전력의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 두 명이 모두 다쳐 교체됐다. 기둥 센터 김종규까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졌다. 주포 조성민은 슛 밸런스가 흔들려 고전했다. 남자 프로농구 창원 LG 세이커스는 시즌 초반 살짝 롤로코스터를 탔다. 개막 2연승을 거두며 산뜻하게 출발했는데, 1라운드 마지막 3경기를 모두 내줬다. 1년차 새내기 사령탑 현주엽 감독은 짧은 기간에 참 많은 것을 경험했다.

전열을 정비해 맞은 2라운드. 1라운드를 4승5패로 마친 창원 LG는 7일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전에서 81대69로 이겼다. 초반부터 게임을 주도하면서 여유있게 승리했다. 10경기에서 5승5패, 7일 현재 공동 6위다. 돌발악재가 이어진 상황에서 5할 승률을 맞췄다. 창원 LG는 현 감독이 구상했던 그림에 어느 정도 근접해 있을까.

7일 서울 삼성전이 많은 것을 시사한다. 이날 조성민은 29분40초 출전해 17득점-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공격에 힘을 불어넣었다. 이번 시즌 한경기 최다 득점이다. 김시래가 20득점-5어시스트로 맹활약한 가운데, 최승욱이 35분을 뛰면서 3점슛 3개를 포함해 17점을 넣었다. 새 외국인 선수 제임스 켈리는 29분 출전해 7득점-1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부상으로 이탈한 조쉬 파월을 대신해 합류한 켈리는 이날 첫선을 보였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부상한 저스틴 터브스의 대체 선수 조나단 블락과 호흡했다.

변수가 속출해 완전한 전력은 아니지만, 현 감독은 차분하게 다음을 준비하고 있다. 긍정적인 면을 보고싶어 했다. 현 감독은 "켈리가 리바운드 15개 기록했는데, 머리 위의 공을 편하게 잡은 게 아니라 움직이면서 따냈다. 불록슛은 1개에 그쳤으나 골밑에서 좋은 움직임으로 상대 선수를 압박했다. 아직 득점 감각이 안 올라온 듯 하지만, 시차가 있고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며 칭찬했다.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조성민도 반갑다. 조성민은 반드시 살아나 제 역할을 해줘야할 에이스. 초반 페이스가 떨어지기도 했지만, 최근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이다. 창원 LG는 지난 시즌 중에 부산 kt 소닉붐 소속이던 조성민을 영입하면서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내줬다. 조성민 영입을 위해 김영환에 지명권까지 양도하는 승부를 던졌다. 그런데 부산 kt 지난달 열린 드래프트에서 1,2순위 지명권을 모두 가져갔다. 창원 LG가 넘
긴 지명권까지 활용해 신인 랭킹 1~2위 선수를 모두 뽑았다.

현 감독은 "조성민은 책임감이 강한 선수라 믿고 기다렸다. 최근 마음고생을 했을텐데 움직임이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선수들에게 기회가 생기면 망설이지 말고 자신있게 슛을 던지하고 주문한다. 그래야 슛 훈련를 더 집중해 많이 한다. 눈치를 보고 안 하면 슛 능력이 떨어지고, 상대도 편하게 놔주게 된다. 최승욱이 자신감을 갖게 된 것 같다"고 했다. 현 감독이 부임한 후 나타난 긍적의 기운이다.

현 감독은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안 되는 부분이 있으나, 부상 선수가 많은 걸 감안하면 '기대 이상'이다. 국내 선수와 식스맨 등이 잘 해주고 있다. 김종규가 부상에서 복귀하면 더 좋아질 것이다"고 했다.

코치 경험없이 곧바로 지휘봉을 잡은 현 감독을 두고 우려의 시선이 있었다. 그러나 현 감독은 착실하게 한발 한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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