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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각팀 감독들은 우승 후보로 전주 KCC 이지스와 서울 SK 나이츠를 꼽았다. 특히 SK는 애런 헤인즈가 3년만에 돌아왔기 때문에 정상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김선형이 지난 17일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와의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다 착지과정에서 오른 발목이 꺾이며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어 3개월 결장이 불가피해지면서 위기가 닥쳐왔다. 김선형은 SK의 경기 리딩과 득점을 책임지는 코트의 사령관이다.
반면 또다른 우승 후보인 KCC는 기대와 달리 공수에서 허점이 많아 보인다는 분석이다. 30일 현재 3승4패로 중위권에 머물고 있다. 가드 이정현을 영입하고, 찰스 로드(2m)가 합류해 골밑을 강화했지만, 시즌 초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가드 안드레 에밋에 의존하는 등 득점 루트가 단순하다. 찰스 로드는 7경기에서 평균 11.86득점, 4.6리바운드에 그치고 있다. 하승진이 리바운드에서 강점이 있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부분이 유기적이지 못하다.
약체로 분류됐던 원주 DB 프로미는 로드 벤슨의 맹활약이 돋보인다. 이날 현재 7경기에서 평균 13.33득점, 12.7리바운드를 기록중이다. 리바운드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디온테 버튼 역시 평균 22.50득점, 8.5리바운드, 4.0어시스트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DB의 돌풍은 두 외국인 선수의 맹활약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외곽에서 확실하게 제 역할들을 해주고 있다는 이야기다.
전자랜드는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면서 그나마 숨통이 트인 케이스다. 시즌 개막을 함께 했던 아넷 몰트리는 최장신(2m6)을 자랑했지만 골밑에서 적극성이 떨어지고 수비도 약해 결국 퇴출됐다. 반면 교체돼 들어온 브랜든 브라운은 1m94의 단신 센터임에도 수비는 물론 득점력에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브라운이 합류한 뒤 가진 2경기에서 전자랜드는 강점인 수비조직력을 회복하며 연승을 달렸다.
1라운드 분위기에 따라 시즌 전체의 운명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이 부분에서 외국인 선수들이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 발빠르게 교체를 단행하는 팀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