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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즈 보면 안다, 외인선수들에 웃고 우는 팀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7-10-30 08:37


서울 SK 나이츠는 애런 헤인즈가 돌아오면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헤인즈는 30일 현재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에서 모두 톱5에 올라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각팀 감독들은 우승 후보로 전주 KCC 이지스와 서울 SK 나이츠를 꼽았다. 특히 SK는 애런 헤인즈가 3년만에 돌아왔기 때문에 정상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김선형이 지난 17일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와의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다 착지과정에서 오른 발목이 꺾이며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어 3개월 결장이 불가피해지면서 위기가 닥쳐왔다. 김선형은 SK의 경기 리딩과 득점을 책임지는 코트의 사령관이다.

그러나 SK는 1라운드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9일 전주에서 열린 KCC와의 경기에서 96대79로 대승을 거두며 개막 7연승을 달렸다. 단독 선두 체제를 굳혀가는 분위기다. 이처럼 SK가 시즌 초 강세를 나타내는 이유는 헤인즈의 활약 때문이다. 2014~2015시즌 이후 3년만에 SK로 돌아온 헤인즈는 7경기에서 평균 25.43득점, 11.14리바운드, 6.14어시스트를 기록중이다. 득점 부문 4위, 리바운드와 어시스트 3위에 올라있다. 현란한 골밑 플레이와 가공할 득점력이 여전하다. 패싱 능력까지 돋보인다.

지난 두 시즌 연속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던 SK는 헤인즈가 복귀한 이번 시즌에는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외국인 선수 한 명의 활약이 팀의 운명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것이다.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유도훈 감독은 SK의 강세에 대해 "헤인즈라는 선수 하나가 팀컬러를 완전히 바꿔놓았다"고 했다.

반면 또다른 우승 후보인 KCC는 기대와 달리 공수에서 허점이 많아 보인다는 분석이다. 30일 현재 3승4패로 중위권에 머물고 있다. 가드 이정현을 영입하고, 찰스 로드(2m)가 합류해 골밑을 강화했지만, 시즌 초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가드 안드레 에밋에 의존하는 등 득점 루트가 단순하다. 찰스 로드는 7경기에서 평균 11.86득점, 4.6리바운드에 그치고 있다. 하승진이 리바운드에서 강점이 있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부분이 유기적이지 못하다.

약체로 분류됐던 원주 DB 프로미는 로드 벤슨의 맹활약이 돋보인다. 이날 현재 7경기에서 평균 13.33득점, 12.7리바운드를 기록중이다. 리바운드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디온테 버튼 역시 평균 22.50득점, 8.5리바운드, 4.0어시스트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DB의 돌풍은 두 외국인 선수의 맹활약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외곽에서 확실하게 제 역할들을 해주고 있다는 이야기다.

함량 미달의 외국인 선수 때문에 고전하는 팀들도 있다. 창원 LG 세이커스의 경우 센터 조쉬 파월이 실망스러운 플레이를 이어가자 현주엽 감독이 교체를 결정했다. 현 감독은 29일 전자랜드와의 경기를 마치고 "파월의 플레이에 대해서는 문제가 많아 교체를 생각중인데 마땅한 선수가 없다"고 했다. 파월은 7경기에서 평균 13.14득점, 9.1리바운드를 기록중이다. 움직임이 둔하고 득점력이 떨어지며 수비에서도 적극성이 결여돼 있다는 평가다. LG는 이날 높이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23점차로 크게 패했다.

전자랜드는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면서 그나마 숨통이 트인 케이스다. 시즌 개막을 함께 했던 아넷 몰트리는 최장신(2m6)을 자랑했지만 골밑에서 적극성이 떨어지고 수비도 약해 결국 퇴출됐다. 반면 교체돼 들어온 브랜든 브라운은 1m94의 단신 센터임에도 수비는 물론 득점력에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브라운이 합류한 뒤 가진 2경기에서 전자랜드는 강점인 수비조직력을 회복하며 연승을 달렸다.

1라운드 분위기에 따라 시즌 전체의 운명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이 부분에서 외국인 선수들이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 발빠르게 교체를 단행하는 팀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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