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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다.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한국을 아주 떠날 가능성도 높다.
한국농구연맹(KBL)의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 재계약 마감 기한은 오는 31일이다. 각 구단이 재계약 대상 외국인 선수와의 막바지 조율이 한창인 가운데, 서울 삼성 썬더스는 초조하게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 라틀리프 때문이다.
그러나 기류가 심상치 않다. 삼성이 라틀리프를 놓칠 가능성도 크다. 한 농구계 관계자는 "라틀리프가 삼성과의 계약을 거부하고 필리핀으로 정식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고 했다. 필리핀리그 정식 진출까지는 몰라도, 라틀리프가 KBL을 떠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이와 더불어 특별귀화 문제도 사실상 불발 가능성이 높다. KBL와 대한민국농구협회(KBA)가 조건을 제시하고 라틀리프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과의 재계약을 거부하고 타 리그에 진출한다는 것은 거절 의사나 다름없다.
라틀리프의 에이전트와 재계약 협상을 계속 해왔던 삼성 구단 측 역시 협상 난항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일단은 마지막까지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이다. 삼성 구단은 지난 주말에는 재계약이 불발된 것처럼 보였지만, 주중 들어 조금 더 희망이 보여 응답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계약 마지막날인 31일 오전까지 라틀리프 측이 어떤 답을 주냐에 따라 결론이 난다.
사실상 비상사태다. 삼성은 재계약 문제를 두고 예민하고 조심스럽게, 또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까지 갈 수 있었던 이유는 라틀리프의 압도적인 존재감 때문이었다. 전력 구성 전체가 바뀌는 셈이다. 상황을 보고받고 있는 이상민 감독의 머릿속도 복잡하다.
1989년생인 라틀리프는 미국 미주리대학 졸업 후 KBL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2012~13시즌부터 울산 모비스 피버스에서 3시즌 동안 활약했고, 2015~16시즌부터는 삼성 소속으로 활약해왔다. 올해가 삼성과 재계약할 수 있는 마지막 시즌이다. 만약 라틀리프가 삼성의 재계약 제안을 거부하면, 규정에 따라 향후 5년간 KBL에서 뛸 수 없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