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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KCC행' 이정현 "에밋과 공존, 시너지 효과 기대"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7-05-23 14:57


2016-2017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서울삼성과 안양KGC 의 경기가 2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KGC 이정현이 삼성 임동섭의 수비사이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4.26/

"에밋과의 공존,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

이정현의 선택은 전주 KCC 이지스였다. 한국농구연맹(KBL)은 23일 자유계약선수(FA) 타 구단 영입의향서 선택 결과를 발표했다. 하루 전 김동욱이 6억3000만원의 보수를 받고 서울 삼성 썬더스행을 결정한 데 이어, 이날은 FA 최대어 이정현이 보수 총액 9억2000만원(연봉 8억 2800만원, 인센티브 9200만원)의 조건에 KCC 입단 합의를 마쳤다. 9억2000만원은 2015~2016 시즌 삼성 문태영이 받은 8억3000만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 보수로 남게 됐다. KCC와 원주 동부 프로미가 마지막까지 이정현을 영입하기 위해 애썼는데, 이정현은 KCC 유니폼을 입기로 했다. 어려운 선택을 마친 후 이정현과 전화가 닿았다.

-역대 최고 보수를 기록하게 된 소감은?

이렇게 많은 금액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좋은 대우를 해주신 KCC 구단에 그저 감사할 뿐이다. 또, 나를 영입하기 위해 애써주신 원주 동부 프로미 관계자 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KCC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전 스승님이셨던 이상범 감독(동부)님께 먼저 죄송하다. 동부도 정말 좋은 조건을 제시해주셨다. 하지만 프로 선수이기에 좋은 선수들과 한 팀에서 뛰어보고픈 마음이 컸다. 안드레 에밋을 비롯해 하승진, 전태풍 등 리그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라면 팀은 달라졌지만 연속으로 우승컵에 도전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많이 고민했는데, 이 점이 최종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고향 광주와 가까운 전주 연고의 KCC라 조금 더 마음이 끌리는 부분도 있었다.

-벌써부터 에밋과의 공존 문제를 걱정하는 시선이 많다.

협상 과정에서 KCC 관계자분들께서도 이 문제에 대한 얘기를 하셨다. 하지만 크게 걱정하시는 눈치는 아니었다. 해결 능력이 좋은 에밋과 내가 함께하면 오히려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나도 동의한다. 에밋도 경기 내내 혼자 공격할 수 없는 것이고, 나도 마찬가지다. 에밋과 내가 팀 동료들을 살리는 플레이에 힘쓴다면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믿는다. 2라운드 외국인 센터만 잘 뽑는다면 좋을 것 같다. (KCC 구단은 에밋과의 재계약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정든 KGC 관계자들과 팬들에게도 인사를 해야할 것 같다.

나도 KGC를 떠나고 싶지 않았다. 돈에만 욕심을 내 떠나는 것이라고 하면, 그건 절대 아니다. 시장에 나갈 수밖에 없었던 여러 사정이 있었고, 가치를 평가받아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신인 때부터 정이 많이 들었다. 좋은 대우를 받고 이적하게 된 FA 선수로 키워주신 KGC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김승기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양희종형을 비롯한 동료들의 은혜를 절대 잊지 않겠다. 환호를 받을 때도, 비난을 받을 때도 있었는데 한결같이 나를 응원해주신 KGC 팬들께도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KCC 유니폼을 입고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성실한 플레이를 보여드리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후련하면서도, 걱정도 된다. 내가 이렇게 좋은 대우를 받아도 되는 선수인가 생각한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벌써부터 큰 책임감이 느껴지고, 정말 열심히 비시즌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제 지나간 일은 잊고, KCC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생각만 하겠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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