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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틀리프의 사이먼 대처법. "많이 움직여 사이먼을 지치게 한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7-04-24 05:35


23일 오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2016-2017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 안양 KGC와 서울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삼성 라틀리프가 KGC 사이먼, 오세근의 수비를 제치며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안양=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4.23

체력이 문제 없냐는 질문에 보디빌더처럼 오른팔을 들어 자신의 근육을 보여주는 것으로 답을 했다.

서울 삼성 썬더스의 기적같은 플레이오프는 라틀리프가 없었다면 생각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전자랜드와 5차전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속에 승리했고, 오리온과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1,2차전을 이긴 뒤 3,4차전에서 패해 체력적으로 어렵다고 봤지만 5차전서 기적같은 승리를 거두고 챔프전에 올랐다.

22일 1차전서 패할 때만해도 안양 KGC 인삼공사의 압승이 예상됐지만 바로 다음날 삼성은 오히려 KGC를 압도하며 75대61의 승리를 거두고 1승1패를 만들었다. 그 중심엔 라틀리프가 있었다.

라틀리프는 2차전서 28득점에 14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공격과 수비의 중심으로 맹활약.

전반을 뒤진 삼성은 후반전엔 라틀리프를 중심으로 한 패턴플레이로 점수를 차곡차곡 쌓아나갔고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라틀리프를 막던 데이비드 사이먼이 퇴장당한 4쿼터엔 KGC의 골대를 맹폭하며 승리했다.

라틀리프는 이날도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24경기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역대 플레이오프 통산 더블더블 단독 1위에 등극.

라틀리프는 경기 후 "다른 경기보다 선수들이 열심히 했다"면서 "이관희의 퇴장이 동료로서 안타까웠지만 다른 동료선수들이 힘을 얻어 더 열심히 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했다.

플레이오프 12경기째. 체력엔 문제없냐는 질문에 오른팔에 힘을 줘 '알통'을 보여주는 것으로 문제 없다고 한 라틀리프는 오히려 매치업 상대인 사이먼을 체력적으로 힘들게 한다는 놀라운 대답을 했다.


라틀리프는 "사이먼은 다재다능한 선수다. 안에서만 공격하는 선수가 아니라 3점슛까지 있는 선수라 혼자서 잘 막는게 사실 어렵다"면서 "그래서 동료들한테 도와달라고 요청하는 편이고, 더 집중해서 최대한 괴롭히는 수비를 한다"라고 했다.

이어 "높이에서는 내가 낮지만 더 빠르고 체력에서 우위에 있다고 생각해 사이먼이 최대한 많이 움직이게 해서 지치게 만들려고 한다"라고 했다. 스스로 많이 움직여서 사이먼 역시 움직이면 체력적으로 사이먼이 먼저 지친다는 것. 라틀리프는 "오늘 이틀 연속 게임이고, 사이먼이 발목도 안좋고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게 보였다. 사이먼이 휴식일이 많았지만 연 이틀 경기여서 체력을 소모하게 하려고 많이 뛰었다"라며 웃었다.
안양=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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