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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용병 교체에도 우리은행에 패하며 6연패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7-02-20 20:54



신한은행의 교체 외국인 선수인 맥컬리가 20일 아산이순신체육관서 열린 우리은행전에서 공격 기회를 노리고 있다. 사진제공=WKBL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

여자 프로농구는 우리은행이 일찌감치 정규시즌 5연패를 확정지었고, 삼성생명이 마지막 7라운드가 시작되기 전에 2위로 결정되면서 선두권 경쟁은 큰 흥미를 모으지 못했다. 대신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3위 다툼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KB스타즈가 박지수를 앞세워 최근 3연승으로 최하위에서 일약 3위로 뛰어오를 정도로 3위부터 6위까지의 승차는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신한은행과 KEB하나는 최근 5연패씩에 빠지며 '봄 농구'에서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두 팀 모두 올 시즌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연승 혹은 연패가 많은 편인데, 하필 가장 중요한 시즌 막판 연패에서 빠져나오고 있지 못하다.

내년 시즌 이후를 위해서라면 그동안 출전 기회를 많이 얻지 못한 벤치 멤버를 고루 기용하며 리빌딩을 해야 하지만, 그러기엔 너무 승차가 나지 않는다. '희망 고문'일지라도 끝까지 포기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신한은행은 시즌 종료 5경기를 남기고 외국인 선수를 새롭게 데려오는 승부수를 던졌다. 프랑스리그에서 뛰고 있던 빅토리아 맥컬리를 지난 17일 데려왔다. 이틀 동안의 손발을 맞춘 후 20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전에서 첫 선을 보였다.

기존 멤버였던 알렉시즈가 그만큼 기량미달이기에 어쩔 수 없었지만, 승부수를 띄우기엔 사실 너무 늦은 상황이었다. 이날 경기 전 신한은행 신기성 감독은 "알렉시즈 퇴출 이후 3경기를 윌리엄즈 혼자서 풀타임을 뛰게 하니 너무 힘들어한 것도 있지만,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마지막 변수다"라며 "매 경기가 결승전"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2월 1일 불각을 퇴출시키고 윌리엄즈로 교체한 후 4연패를 끊고 4연승을 달리기도 했기에, 맥컬리는 사실상 마지막 남은 희망이었다.

스타팅 멤버인 윌리엄즈에 이어 1쿼터 4분이 지난 후 첫 선을 보인 맥컬리는 들어오자마자 1m93의 큰 키를 활용해 수비 리바운드를 걷어낸데 이어 바로 골밑슛까지 성공시키며 가볍게 첫 득점에 성공하는 등 전반에만 10득점을 올렸다. 자유투도 4개 모두 넣으며 슛 정확도도 좋았다.

키에 비해 호리호리한 체격이라 강한 몸싸움에는 적합하지 않았지만 대신 빠른 스피드로 우리은행의 존스, 커리와의 매치업에서 그다지 밀리지 않았다. 다만 상대 선수들이 낯선데다 심판들의 콜에 익숙치 않아 3쿼터 5분여를 남기고 4번째 파울로 트러블에 걸리며 윌리엄즈와 교체될 때까지 12득점-3리바운드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갈길 바쁜 신한은행에 결코 자비를 베풀지 않았다. 승패에 대한 의미는 거의 없지만, 7라운드 첫 경기인 이날부터 챔피언결정전 준비 태세로 접어들었기에 1쿼터 초반 부상을 당한 박혜진을 제외한 사실상 정상적인 멤버를 가동했다. 우리은행은 3쿼터까지 46-51로 뒤졌지만, 승부처인 4쿼터에서 존스와 임영희를 앞세워 계속 따라갔고 종료 5분여를 앞두고 홍보람의 3점포로 역전에 성공했다. 또 58-58로 다시 동점이 된 상황에선 존스가 공격 리바운드를 계속 잡아내며 기어이 골밑슛을 넣었고, 이어 임영희의 과감한 돌파로 종료 2분51초를 남기고 63-58까지 스코어를 다시 벌렸다. 결국 우리은행은 존스가 올린 20득점-25리바운드의 압도적인 활약을 앞세워 67대60으로 승리, 5연승에 성공했다. 반면 신한은행은 외국인 선수 교체에도 불구, 6연패에 빠지며 KEB하나에 공동 5위까지 허용했고 '봄 농구'에서도 더 멀어졌다.
아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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