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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섭(27)의 3점이 터지면 서울 삼성 썬더스의 승리 확률이 높아진다.
여유 있었던 삼성 선수들의 플레이도 조급해졌다.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골밑에서 변함없이 존재감을 뽐냈지만, 마이클 크레익과의 패스 플레이에서 실수가 연달아 나왔다. 쫓기는 삼성이 위기를 맞았다.
그때 임동섭의 3점슛이 터졌다. 3쿼터 후반 라틀리프의 어시스트를 이어받은 임동섭이 시원한 중거리슛을 성공시켰다. 전반에 시도한 3점슛이 모두 불발되며 잠잠했던 임동섭은 가장 중요한 순간에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다.
삼성은 늘 외곽슛이 고민이었다. 골밑은 리그에서 가장 강하지만, 외곽에서 한 방 터트려줄 슈터가 부족하다. 지난 시즌 3점슛이 경기당 평균 5.1개로 리그 최하위였다. 임동섭이 있지만, 발목 부상으로 2년간 재활에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대체 자원도 마땅치 않았다. 문태영이 올 시즌 3점 슈터로의 변신을 선언했으나 시도도 적고, 성공률(41.1%)도 낮은 편이다.
대체 자원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결국 임동섭이 해줘야 한다. 올 시즌 큰 부상 없이 뛰고 있는 임동섭은 최근 결정적인 순간에 슛을 터트리면서 삼성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지난달 말 삼성이 2위로 미끄러지는 등 성적이 좋지 않았다가 재반등에 성공한 배경에 임동섭의 활약이 있다. 지난 2일 홈 전자랜드전에서 3점슛 6개를 터트렸고, 8일 '1위 라이벌'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맞대결에서 결정적인 3점슛 4개를 꽂아 넣었다.
올 시즌 임동섭이 3점슛을 3개 이상 터트린 경기에서 삼성이 승리할 확률은 14경기 9승5패(64.3%)로 높은 편이다. 김준일이 주춤한 상황에서 임동섭의 외곽포는 큰 힘이 된다.
한편 삼성은 이날 승리로 올 시즌 전자랜드 상대 5전 5승을 거뒀다. 문태영이 22득점 5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라틀리프는 16득점 12리바운드 '더블 더블'을 기록했다. 임동섭(13득점)과 크레익(12득점)도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6위 전자랜드는 최근 3연패에 빠졌다. 7위 창원 LG 세이커스와 0.5경기 차에 불과하다.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이 아쉬웠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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