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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모비스 피버스가 '부상병동'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를 꺾었다.
올스타 휴식기를 앞둔 마지막 경기. 3위 오리온과 6위 모비스는 공통 고민이 있다. 바로 부상이다.
선두 재탈환을 노리는 오리온은 팀의 핵심 선수인 이승현과 김동욱이 부상을 입었다. 지난 12일 전자랜드전에서 이승현이 발목, 김동욱이 어깨 부상을 입었다. 이승현의 부상이 더 심하다. 복귀까지 약 4주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승현 공백은 당장 결과로 나타났다. 14일 삼성전은 상대 공격이 꼬이면서 승리를 거뒀지만, 다음날 최하위 kt를 상대로 완패했다. 이승현은 재활과 상체 근육 운동을 병행하면서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40일만에 복귀한 헤인즈도 '베스트'가 아니다. 추일승 감독은 "아직 헤매더라. 완전한 상태는 아니다. 패턴도 깜빡하는 모습이 나온다. 좋아지리라 생각한다"고 했고, 상대팀 유재학 감독도 "득점은 많이 올리지만, 아직 예전만큼 좋아보이지는 않는다"고 했다.
결국 오리온은 장재석과 최진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헤인즈의 공백을 잘 메꿔준 두 사람은 또 한번 '키맨' 활약을 명 받았다. 하지만 최진수가 2쿼터 초반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돼 계획이 꼬였다. 장재석은 리바운드를 착실히 따내며 궂은 일을 도맡아 했지만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중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모비스도 아직 양동근이 제 컨디션이 아니다. 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리더인 양동근이 복귀했지만, 경기 감각을 찾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 유재학 감독은 "수비에서는 많은 도움이 되지만 지친 모습이 보인다. 전자랜드전에서 이기는 상황에 정영삼에게 3점슛을 허용한 것도 동근이가 놓친 부분이다. 나이도 그렇고, 체력적으로 힘들어 하는 것 같다"며 안쓰러움을 드러냈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 공백과 컨디션 저하는 경기 내용으로 이어졌다. 이날 양 팀은 전반 내내 졸전을 펼쳤다. 모비스가 1,2쿼터 합계 24점, 오리온이 합계 27점을 각각 기록했다. 전반 합계 KBL 리그 역대 최저 득점 2위에 해당한다.
야투 성공률도 최악이었다. 모비스가 33%, 오리온이 35%에 그쳤다. 시즌 팀 평균 성공률이 50%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얼마나 형편없는 공격력이었는지 알 수 있다.
모비스는 발목이 좋지 않은 찰스 로드가 3쿼터에 14득점을 올리며 상승세를 탔고, 고비마다 양동근 함지훈 전준범의 3점슛이 터졌다. 경기 종료 33초전. 6점 리드 상황에서 함지훈이 자유투 찬스를 살렸고 사실상 승리를 확정했다.
인천=노재형기자 jhno@sportschosun.com 울산=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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