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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패로 전반기를 마친 서울 삼성 썬더스. 마이클 크레익(26)이 욕심을 버리고 초반 모습을 되찾아야 산다.
하지만 오리온과 LG를 상대로 한 2연패에서는 크레익의 욕심이 화를 부르고 말았다. 볼을 오래 끌면서 스스로 해결하겠다는 의욕이 부정적인 결과를 낳았다. 자연히 실책도 늘어났다. 크레익의 올 시즌 경기당 평균 턴오버는 3.2개. 지난 1일 KCC전에서는 6개, 12일 KCC전에서는 무려 8개의 턴오버를 범했다. 오리온과 LG전에서도 4개의 턴오버가 결정적인 순간에 경기 흐름을 끊었다. '트리플 더블' 이후로 되려 실책이 늘었다.
이상민 감독도 질책이 아닌 조언으로 달랬다. 이 감독은 "크레익에게 이타적으로 해달라고 주문했다"면서 "능력은 충분한 선수니까 팀 내에서 자신의 역할을 강조했다. 안 풀릴 때 본인이 외곽까지 해결하려고 하니까 걱정이 있다. 그러려면 왜 크레익을 쓰겠나. 외곽과 볼 소유권 욕심을 부리곤 한다. 어시스트, 리바운드 등 충분히 자신이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이 후반기에도 선두 질주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1,2라운드와 같은 모습이 필요하다. 1쿼터에 지고 있어도 크레익-리카르도 라틀리프가 투입되는 2,3쿼터에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힘이 있었다. 크레익이 욕심을 줄이고 '테크니션'으로서의 제 역할에 충실한다면, 초반 폭발력을 되찾을 수 있다.
창원=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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