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크레이지모드' LG, '경상도 징크스' 삼성 잡았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01-17 20:44


김영환(오른쪽). 사진제공=KBL

삼성만 만나면 펄펄 난다. LG가 또 창원에서 삼성을 잡았다. 홈 삼성전 9연승이다.

창원 LG 세이커스는 17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92대73으로 승리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13승18패를 기록하며 6위 울산 모비스 피버스를 1.5경기 차로 쫓았다. 반면 삼성은 최근 2연패에 빠져 안양 KGC인삼공사에 1위를 내주고 말았다. 또 창원 원정 9연패에 빠졌다.

삼성은 '경상도 징크스'가 있다. 잘 나가다가 경상도 지역에 연고를 둔 팀을 만나면 한 번씩 삐끗한다. 부산을 연고로 한 부산 kt 소닉붐, 울산 모비스 피버스, 창원 LG 세이커스까지. 3팀은 올 시즌 중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고, 특히 kt는 독보적인 최하위다.

공교롭게도 모두 원정 경기였다.삼성은 개막 3연승을 노리다가 kt에 패했고, 모비스에는 3번 중 2번 졌다. LG도 까다로운 상대다. 지난달 18일 3라운드 맞대결에서 78대91로 완패를 하면서 고개를 떨군 기억이 있다.

실제로 LG의 올 시즌 경기당 팀 평균 득점은 75.9점이지만, 삼성전에서는 79.3점으로 상승한다. 반면 삼성은 시즌 평균 87점에서 LG전 80.7으로 급락한다.

이날도 또 창원에서 LG가 삼성을 잡았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경기전 "LG는 우리만 만나면 어떤 선수가 터질지 예측할 수가 없다. 특히 외곽에서 너무 맞는다. 3라운드 경기에서 제임스 메이스와 김영환에게 실점을 많이 했으니 집중적으로 수비를 해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지만, 결과는 반대로 나왔다.

LG는 삼성을 만나 미친듯이 외곽포를 쏘아댔다. 전반은 비등비등 했다. 삼성은 턴오버에 헤매면서도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중심을 지켜 시소게임을 유지했다. 1쿼터 종료 직전 임동섭이 쏜 3점이 들어가면서 20-20 동점으로 마친 삼성은 2쿼터에 마이클 크레익 투입과 함께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크레익은 의욕이 충만했지만 그에 못지 않은 잔실수도 자주 나왔다.


LG가 분위기를 완벽히 끌고 온 것은 2쿼터 종료와 함께 김영환의 버저비터 3점이 터진 후. 3쿼터 시작하자마자 마리오 리틀이 오픈 찬스 2번을 연속 성공시켰고, 김영환도 똑같은 코스에서 3점을 터트렸다. 외곽슛이 던지는 족족 들어간 LG는 점수 차를 순식간에 10점 이상으로 벌렸다.

3쿼터 종료 42초전 김종규의 어시스트를 받은 김영환은 정면에서 3점슛을 꽂아넣었다. 4쿼터 첫 3점슛도 김영환의 몫이었다. 20점 차 이상 달아난 LG는 삼성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경기 막판에 터진 메이스와 김종규의 '투핸드 덩크쇼'는 LG 승리에 쐐기를 박는 점수였다. 외곽 수비가 전혀 안된 삼성은 부상 중인 문태영의 공백만 절감했다.


창원=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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