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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승리에 '주포'들이 활짝 웃었다.
제임스 싱글톤이 경기 시작 1분만에 무릎 부상으로 교체 됐지만, 김선형과 데리코 화이트가 빛났다. 화이트는 싱글톤 대신 풀타임을 뛰면서 31득점-6리바운드-3어시스트를 기록했고, 김선형은 3쿼터 역전 결승 득점 레이업을 포함해 23득점-7리바운드-5어시스트로 승리를 견인했다.
SK 문경은 감독은 "선수들이 싱글톤이 빠진 상황에서 오히려 국내 선수들로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흡족해했다. 화이트와 김선형의 찰떡궁합도 칭찬했다.
화이트도 마찬가지. "팀의 전체적인 자신감을 위해 승리가 필요했다"는 화이트는 "부상으로 빠져있을 때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안타까웠다. 다시 돌아와 팀과 맞춰보는 상황인데 승리를 추가해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도록 내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의 호흡은 SK의 주요 공격 루트다. 김선형은 3쿼터 도중 작전타임때 화이트에게 직접 조언을 하는 모습이 중계 화면을 통해 잡히기도 했다. 무슨 말을 했냐고 묻자 김선형은 "화이트에게 수비가 집중되기 때문에 패스를 짧게 하지 말고 길게 가져가라고 말해줬다. 상대가 더블팀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수비가 분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쿼터에는 약속된 플레이가 잘 안됐다. 앞으로는 화이트가 있든, 없든 나나 (변)기훈이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해야 경기가 원활하게 돌아갈 것 같다"고 자책했다.
김선형은 또 "작년에 드웨릭 스펜서가 있었지만 화이트가 더 '스코어러' 기질이 있고, 수준이 높다. 그래서 초반에는 의존을 많이 했는데, 나중에 이야기를 해보니 그런 경향이 부담스럽다고 하더라. 이제는 눈만 봐도 통한다"면서 "연습때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고 했다.
화이트 역시 "김선형과의 호흡은 점점 더 좋아지는 것 같다. 우리가 막히면 팀이 안좋아지기 때문에 손발을 맞춰가고 있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럽다"며 미소지었다.
잠실학생=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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