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 쉬어가도 여전히 동부의 얼굴은 김주성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7-01-12 09:47


동부의 얼굴은 김주성이다. 그도 이제 38세. 몸이 예전같지 않다. 사진제공=KBL

원주 동부하면 바로 떠오르는 얼굴은 바로 김주성(38·2m5)이다.

TG삼보 시절인 2002∼2003시즌부터 시작해 벌써 15시즌째 원주의 붙박이로 뛰고 있다. 2007∼2008시즌엔 통합우승을 이끌면서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올스타전에서 모두 MVP를 차지하는 진기록을 만들어내기도 하며 동부의 얼굴로 활약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가 빠진 동부는 무엇인가 허전하다. 지난 8일 모비스전이 그랬다. 체력저하로 인해 이날 경기에서 빠졌는데 경기를 보기에도 허전해보였고, 팀도 구심점을 잃은 듯 막판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했다.

동부 김영만 감독도 이날 패배 이후 "중요할 때 리더가 없다보니 우왕좌왕했다"라고 김주성이 없는 것에 아쉬워했다.

김주성은 1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창원 LG 세이커스와의 홈경기에서 예전처럼 출전했다. 그가 있는 동부는 확실히 달랐다. 3쿼터 중반까지 접전을 벌이다가 후반 확실히 승기를 잡았고, 4쿼터에도 흔들림없이 점수를 쌓아 88대79의 완승을 거뒀다.

이날 김주성은 1쿼터 중반 교체 출전해 20분47초를 뛰며 3점슛 3개 등으로 11득점을 하고 4개의 리바운드와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도움을 줬다. 3쿼터와 4쿼터에 1개씩의 3점슛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가져오는데 큰 역할을 했다. 김영만 감독은 "김주성이 중심을 잘 잡아줬다"고 칭찬. 이날로 김주성은 서장훈 추승균에 이은 통산 세번째 9800득점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개인통산 9798득점을 해 9800득점에 단 2점만을 남겼다.

그러나 이제 38세가 된 김주성이 언제까지 동부의 중심으로 더 뛸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김주성도 한해씩 달라지는 자신의 몸상태를 잘 인지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나이를 먹으니 예전엔 툭툭털고 일어났을 부상도 지금은 오래가고 그것이 쌓인다"면서 "저번 경기를 쉰 것도 무릎이 좋지 않아서다. 체력적으로 힘든 상태에서 부딪히고 꺾이고 하다보니 통증이 있었다. 약먹으면서 쉬었다. 올스타브레이크 때 쉬면서 잘 치료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체력 관리에 대해서는 "한경기를 쉬더라도 멀리 볼 생각이다. 연습량을 줄이고 웨이트트레이닝을 더 해야 한다. 휴식도 필요하다"라고 했다.

아직 김주성 없는 동부는 상상할 수 없다. 이날 경기에 뛴 김현호는 "주성이 형이 있고 없고가 확실히 느껴진다. 주성이 형이 코트에 있을 땐 많은 도움을 받는다. 가끔은 어떤 패턴을 할까요라고 물어보면 조언을 해주신다"면서 "8일 모비스전에선 주성이 형이 안계시니까 나도 어쩔 줄 몰라했다. 정신없이 하다가 진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나 김주성은 어린 후배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제 난 보조역할이다. 지금까지 우리팀을 보면 내가 없어도 잘 풀어가고 있다. 위기가 오는 순간이 당연히 있을 것이지만 지금까지 해온 것을 보면 선수들끼리 모여서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고 김주성이 빨리 코트를 떠날 것 같지는 않다. "체력이 떨어지고 부상이 있지만 54경기를 모두 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김주성은 "1만 득점이 다음시즌 목표였기 때문에 득점에 대한 큰 부담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고 했다.

아직은 이르지만 조금씩 '김주성 이후'를 준비해야하는 동부. 그가 있는 동안 배울 수 있는 것을 모두 습득해
야 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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