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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한국여자농구연맹)도 신인 선수가 처음부터 두각을 나타내기는 힘든 모양이다.
KB스타즈 안덕수 감독은 이날 경기전 "박지수는 몸싸움에서 더 배워야 한다. 골밑에서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상대를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큰 키에 힘까지 겸비할 경우 외국인 선수들 못지 않은 제공권과 득점력을 가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안 감독은 또 "골밑에서 공을 잡으면 상황을 보며 바로 올라가서 슛을 해야하는 하는데, 지수는 자꾸 주위를 보면서 어시스트를 하려 한다. 동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도 좀더 눈을 떠야 한다"고 했다. 경기에 몰입하면 패스와 움직임 등 연습했던 팀플레이를 놓칠 수 있는데 박지수가 아직은 그렇다는 이야기다. 이어 안 감독은 "내가 보기에 그전 4경기는 잘했고, 이후 2경기는 못했다"면서도 "그러나 긍정적인 선수다. 웃음도 많고 앞으로 나아지리라 본다. 자신감도 가지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지수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출전과 발등 부상으로 프로 데뷔전이 미뤄져 지난달 17일 우리은행과의 홈경기에서 비로소 팬들에게 첫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무난하게 프로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는 듯했지만,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역시 프로의 벽은 높았다.
하지만 박지수는 기본적으로 하드웨어가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적응력을 좀더 키우면 센터로서 완성도 높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반적인 견해다. 일정 수준 이상으로 기량이 성장할 경우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는 KB스타즈의 위상 자체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박지수는 지난해 6월 리우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리바운드 공동 1위, 블록슛 3위에 오르며 한국 농구를 이끌 대형 선수로 기대를 모았다. 프로 입단 후 아직은 존재감을 크게 발휘하지 못하고 있지만, 본인의 의지와 주위 환경에 따라 성장 속도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