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운드 선두권 박지수에게 부족한 것은 득점력?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7-01-10 09:31


KB스타즈 박지수가 9일 홈게임에서 박스아웃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WKBL

WKBL(한국여자농구연맹)도 신인 선수가 처음부터 두각을 나타내기는 힘든 모양이다.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입단해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는 KB스타즈 센터 박지수(1m93)가 여전히 프로 적응에 애를 먹고 있다. 박지수는 지난 9일 용인에서 열린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26분34초를 뛰며 6득점, 1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팀은 62대66으로 패해 5연패에 빠졌지만, 박지수는 최근 부진에서 벗어나는 활약을 보여줬다.

그러나 최근 활약상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다. 지난 5일 선두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는 4득점-6리바운드에 그쳤고, 앞서 지난 2일 KEB하나은행전에서는 20여분 동안 2득점과 3리바운드로 부진했다. 여전히 팀플레이와 골밑 싸움에서 배워야 할 것이 많다는 지적이다.

KB스타즈 안덕수 감독은 이날 경기전 "박지수는 몸싸움에서 더 배워야 한다. 골밑에서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상대를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큰 키에 힘까지 겸비할 경우 외국인 선수들 못지 않은 제공권과 득점력을 가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안 감독은 또 "골밑에서 공을 잡으면 상황을 보며 바로 올라가서 슛을 해야하는 하는데, 지수는 자꾸 주위를 보면서 어시스트를 하려 한다. 동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도 좀더 눈을 떠야 한다"고 했다. 경기에 몰입하면 패스와 움직임 등 연습했던 팀플레이를 놓칠 수 있는데 박지수가 아직은 그렇다는 이야기다. 이어 안 감독은 "내가 보기에 그전 4경기는 잘했고, 이후 2경기는 못했다"면서도 "그러나 긍정적인 선수다. 웃음도 많고 앞으로 나아지리라 본다. 자신감도 가지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안 감독의 말대로 박지수는 리바운드 능력은 좋은 편이지만, 득점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이번 시즌 8경기에 출전해 평균 25분53초를 뛰며 7.25득점, 8.9리바운드, 1.9어시스트, 2.5블록슛을 기록중이다. 각 부문 순위를 보면 리바운드와 블록슛은 선두권이지만, 평균 득점은 20위권 밖이다. 이날 경기후 상대팀 임근배 감독도 박지수에 대해 "공격적이기는 하지만 아직은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박지수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출전과 발등 부상으로 프로 데뷔전이 미뤄져 지난달 17일 우리은행과의 홈경기에서 비로소 팬들에게 첫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무난하게 프로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는 듯했지만,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역시 프로의 벽은 높았다.

하지만 박지수는 기본적으로 하드웨어가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적응력을 좀더 키우면 센터로서 완성도 높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반적인 견해다. 일정 수준 이상으로 기량이 성장할 경우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는 KB스타즈의 위상 자체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박지수는 지난해 6월 리우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리바운드 공동 1위, 블록슛 3위에 오르며 한국 농구를 이끌 대형 선수로 기대를 모았다. 프로 입단 후 아직은 존재감을 크게 발휘하지 못하고 있지만, 본인의 의지와 주위 환경에 따라 성장 속도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핵꿀잼' 펀펌+'핵미녀' 디바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