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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모비스 피버스와 원주 동부 프로미의 경기가 열린 8일 울산동천체육관. 경기 전 동부 김영만 감독 인터뷰에서 외국인 센터 로드 벤슨(동부)와 찰스 로드(모비스)의 라이벌 의식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2010년부터 한국 코트를 밟아 지금까지 뛰고 있는 장수 외국인 선수들. 농구 인생 전성기를 한국에서 보내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세월이 흐르며 조금씩 운동 능력이 떨어지고 있지만, 처음 한국 무대에 데뷔해 엄청난 탄력으로 강한 쇼맨십을 발휘하는 등 플레이 스타일도 비슷했다. 자연스럽게 두 사람 사이 경쟁 의식이 생길 수밖에. 김 감독은 "꼭 두 사람 뿐 아니라 외국인 선수들은 무조건 자기가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지만 벤슨과 로드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흐른다는 건 이미 농구계에 많이 알려진 사실이었다.
그런데 모비스 동료들이 풀죽어있던 로드를 살렸다. 로드는 이 3명의 주인공들에게 밥이라도 사야할 듯. 1번타자는 함지훈(17득점 8리바운드)이었다. 모비스는 3쿼터 로드가 벤치로 나간 후 골밑 공격을 허용하며 44-53까지 점수차가 벌어졌다.이 때 함지훈이 바스켓 카운트와 자유투 등으로 득점을 해주며 점수차가 더 이상 벌어지는 걸 막았다. 이 때 두자릿수 점수차가 났다면 분위기를 돌리기 힘들었다.
4쿼터 5반칙 퇴장 후에는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신인 김광철이 일을 냈다. 김광철은 팀이 61-64로 뒤지던 종료 2분38초 전 천금같은 동점 3점슛을 터뜨렸다. 그 다음 상황에서 아무도 기대치 않았던 공격 리바운드 후 자유투까지 얻어내 역전 점수를 만들었다.
한편, 고양에서는 홈팀 오리온 오리온스가 전주 KCC 이지스를 84대65로 가볍게 물리쳤다. 외국인 선수가 오데리언 바셋 1명 뿐이었지만, 이승현이 외국인 선수 못지 않은 활약을 해줬다.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 부산 kt 소닉붐의 인천 경기는 아이반 아스카가 20점을 몰아친 전자랜드가 최하위 kt를 84대63으로 꺾었다.
울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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